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
잠정 폐쇄 기간 이달 18일까지 연장
전남도, 국토부에 공항 정상화 건의
구체적인 재개항 시기 발표는 미정… 정치권-시민단체도 조기 개항 촉구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일정이 담긴 국토교통부의 로드맵이 발표되면 공항 활성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전남도 제공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무안국제공항이 언제쯤 재개항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도는 국토교통부에 이르면 8월, 늦어도 10월까지 공항이 정상화되도록 건의하고 있으나 국토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재개항 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 폐쇄는 이달 18일까지 연장됐다. 국토부는 현재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로드맵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로드맵이 폐쇄 시한인 18일 이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재개항 시기를 밝힐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방위각 제공시설(로컬라이저) 개선에 착수했다. 최근 로컬라이저 개선 실시설계 용역을 공고했는데 무안국제공항과 함께 여수공항,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 김해공항, 사천공항 등 6개 공항이 포함됐다. 부러지기 쉬운 구조 분석 등 구조 모델링과 신규 콘크리트 기초대는 지면과 수평을 이루도록 설계해야 하는 점을 명시했다. 참사 당시 훼손된 공항 외곽 담장과 조명 시설도 보수할 예정이다.
사고 전부터 진행되고 있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공사는 7월 말까지 마무리된다. 활주로 연장 공사에는 사고가 발생한 곳의 반대쪽 로컬라이저 설치가 포함됐다. 총사업비 492억 원을 들여 활주로를 기존 2800m에서 3160m로 360m로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2022년부터 시작된 활주로 연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미주, 유럽, 중동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해진다.
전남도는 국토부에 시설 개선 등 진행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르면 8월, 늦어도 10월에는 공항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종단 안전구역도 기존 199m에서 권고 수준인 240m로 확대하고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전담 인력 확보와 장비 설치도 요청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활주로 연장 공사가 끝나고 성능 검증과 안전성 검토 절차가 마무리되면 올해 안에는 재개항되겠지만 시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며 “무안국제공항이 참사의 아픔을 딛고 여객과 물류 교류의 허브 공항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지방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도 무안국제공항 조기 개항을 촉구하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지난달 제38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무안국제공항 조속한 재개항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건의안에서 “재개항이 지연될수록 무안국제공항 관련 항공 사업자의 철수가 가속화되고 공항 폐쇄가 10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지역 관광산업 피해액만 1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재개항 시기를 발표하고 항행안전시설 재설치, 활주로 연장사업 등을 서둘러 완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도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회의장, 국토부 장관 등에게 무안국제공항 조기 정상화를 위한 건의서를 보냈다. 추진위는 공항 이용객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안전시설을 마련하고 무안국제공항의 빠른 회복과 정상화를 위한 운항 항로의 증편 및 신규 노선 유치 등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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