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공천개입 의혹’ 김상민 전 검사 조사… 김 여사 대면조사도 시도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0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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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당시 대전고검 검사가 지난해 1월9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청 프레스룸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4.1.9 뉴스1
김상민 당시 대전고검 검사가 지난해 1월9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청 프레스룸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4.1.9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김상민 전 대전고검 검사(현 국정원장 특별보좌관)를 18일 불러 조사했다. 법조계에선 검찰의 김 여사 대면 조사 시도도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18일 김 전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여사가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김 전 검사가 공천받도록 하기 위해 현역이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검찰은 김 전 검사를 상대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시도를 알았는지, 김 여사로부터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 언질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명 씨는 2월 변호인을 통해 “지난해 2월 16~19일 5, 6차례에 걸쳐 통화한 내용”이라며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란 제목의 통화록 복기를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김상민 (전) 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 (경쟁 후보였던) 김종양은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고”라며 김 전 검사 공천을 거듭 강조했다. 명 씨는 또 지난해 2월 18일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중앙지검 특수3부에 있었고, 2019년 조 전 장관 수사에도 참여했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여사는 명 씨 측 주장대로 지난해 2월 18일 오후 5시 2분경 두 차례에 걸쳐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11분가량 통화했고, 오후 8시 24분에도 두 사람은 1분 38초간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의원은 김 여사와의 통화 당일인 2월 18일 오후 10시 반경 창원 의창을 떠나 경남 김해갑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는데, 김 여사의 ‘외압’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게 명 씨 측 주장이다. 다만 결과적으로 김 전 검사, 김 전 의원 두 사람은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김 여사 대면조사를 위한 일정 조율 등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앙지검은 창원지검에서 명 씨 관련 일부 사건을 넘겨받은 뒤 김 여사 측에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받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법조계 일각에선 조기 대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장 김 여사 대면조사가 성사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김 여사가 출석 통보에 바로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체포·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비롯한 검찰의 움직임 자체가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김건희 여사#공천개입 의혹#김상민 전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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