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 오산 옹벽 붕괴 직전, 주민-경찰 신고 2차례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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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남부 ‘괴물 폭우’]
市 “안전점검 이상 없어” 조치 안해

순식간에 무너진 오산 옹벽, 車 덮쳐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는 순간(왼쪽 사진)과 그 아래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치는 모습이 뒤를 따라오던 차량 블랙박스에 찍혔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인 58세 남성이 숨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
순식간에 무너진 오산 옹벽, 車 덮쳐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는 순간(왼쪽 사진)과 그 아래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치는 모습이 뒤를 따라오던 차량 블랙박스에 찍혔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인 58세 남성이 숨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
16일 경기 오산시 옹벽 붕괴 사망 사고 발생 전 ‘붕괴가 우려된다’는 주민 신고와 ‘지반에 문제가 있다’는 경찰의 통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중대시민재해 적용 여부 등을 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하루 전인 15일 오전 7시 19분경 오산시 도로교통과에는 ‘고가도로 오산∼세교 방향 2차로 중 오른쪽 부분 지반이 침하하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빗물 침투 시 붕괴가 우려된다. 침하 구간은 현장에 가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고 알리며 사고 장소 주소와 해당 옹벽 사진을 첨부했다.

경찰도 오산시에 16일 오후 5시경 지반 침하 위험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가도로에 포트홀이 생겼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인근 교통을 통제하다가 도로 하부 지반이 일부 내려앉는 등 특이점을 발견해 이를 시에 알린 것이다. 사고가 나기 약 2시간 전이었다.

수도권 등 중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을 구조작업하고 있다. 2025.07.16 뉴시스
하지만 오산시는 16일 사고 현장을 찾아 확인하고도 특이 사항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오산시 관계자는 “4월 21일부터 6월 9일까지 옹벽 안전점검에서도 이상이 없었다”며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7일 13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중대시민재해 적용 여부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중대시민재해는 공중이용시설의 설계, 제조, 설치, 관리상 결함으로 사망자 1명 이상이 발생하거나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경우에 해당한다.

#옹벽 붕괴#지반 침하#중대시민재해#수사전담팀#안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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