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집중호우…대관령까지 폭염 찾아온 7월

  • 뉴시스(신문)

코멘트

기상청, 7월 기후 특성과 원인 분석 발표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 27.1도…역대 두 번째
충남 서산에 평년 연 강수량 절반 내려

폭염이 이어진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2025 서울썸머비치‘ 물놀이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8.03 뉴시스
폭염이 이어진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2025 서울썸머비치‘ 물놀이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8.03 뉴시스
올해 7월은 상순 평균기온이 1위를 기록하는 등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중순에는 기록적인 호우까지 발생했다.

5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7월의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가장 더웠던 199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평년보다 2.5도, 작년보다는 0.9도 높았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6월 말부터 이어진 무더운 날씨가 7월 상순에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0일까지 2주가량 전국 일평균기온은 1위(7월 4일은 2위)를 기록했다. 상순의 전국 평균기온도 28.2도로 평년보다 4.8도 높아 역대 최고 1위를 경신했다.

하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티베트고기압의 영향도 더해지면서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밤에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며 밤낮으로 무더위가 지속됐다. 하순의 전국 평균 기온은 28.4도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푄 현상(바람이 산을 넘으며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현상) 에 의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 상승했다. 밤에도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서울의 경우 23∼31일 9일 동안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됐다.

7월 전국 폭염일수는 14.5일로 평년보다 10.4일 많았다. 구미, 청주, 대전, 서울 등 62개 지역 중 31개 지역에서는 한 달의 절반 이상 동안 폭염이 발생했고 26일에는 대관령에 1971년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이 발생했다.

열대야 일수는 6.7일로 평년보다 3.9일 많았다. 특히 서울은 열대야 일수가 평년(4.8일) 대비 약 4.8배인 23일로 1908년 관측 이래 가장 많았고 전국에서도 가장 많았다.

7월 전국 강수량은 249.0㎜로 평년(296.5㎜) 대비 85.8%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중위도 파동 강화로 인한 상층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순에 많은 강수가 집중됐다.

중순의 전국 강수량은 239.4㎜로 7월 강수량의 대부분(96.1%)이 내렸다. 16~20일에는 우리나라 북서쪽 찬 기압골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은 가운데 동~남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총 161건의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는 등 전국적으로 200∼700㎜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충남 서산은 누적 강수량이 578.3㎜로 평년 연 강수량(1253.9㎜)의 절반에 가까운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서해남부해상에서 강한 강수대가 유입된 광주와 전남은 500㎜ 이상, 지형효과가 더해진 경남 지리산 부근(산청 등)은 800㎜가량의 비가 내렸다.

한편 7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4.6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6월 말부터 기온 상승과 함께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도 빠르게 상승해 최근 10년 평균(23.3도)보다 1.3도 높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7월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례적으로 빨리 시작되고 중순에는 집중호우, 이후 다시 극심한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며 큰 피해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주에 또다시 많은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상청은 이상기후 현상을 빈틈없이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