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사면과 바닥이 드러난 강원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지난 3일 오후 20여년 전 수몰된 경차가 발견됐다. 당국은 해당 차량이 2003년 동해안을 덮친 태풍 ‘매미’ 당시 수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1
역대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강원 강릉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가 연일 최저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바닥까지 드러난 저수지에서는 20여 년 전 수몰된 차량까지 발견됐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4일 오전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3.5%로, 전날 13.9%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1977년 저수지 조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오봉저수지는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핵심 수원이다.
■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13.5% 기록…역대 최저치
강릉지역에 극심한 가뭄 계속되는 4일 강원 강릉 오봉저수지의 바닥이 갈라져 있다. 뉴시스정부와 지자체는 강릉 가뭄사태 대응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수도 계량기 75% 잠금 조치를 시행하고 검침원 점검을 강화했다. 농업용수 공급은 전면 중단됐고, 공공체육시설과 공중 화장실 47곳, 공공수영장 3곳, 청소년 카페 2곳의 운영이 중단됐다.
가뭄이 장기화하자 정부는 지난달 30일 강릉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 국가소방동원령으로 저수지 채웠지만 생활용수엔 턱없이 부족
정부는 소방차 71대, 군 물탱크 140대, 민간 살수차 27대 등 258대 급수 차량을 투입해 오봉저수지에 4500톤, 홍제정수장에 2900톤 등 총 7400톤을 공급했다. 동해해경은 5000t급 경비함으로 추가 급수를 지원했다. 그러나 주민 하루 생활용수 8만㎥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강릉시는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시간제·격일제 급수에 들어가고, 시민들에게 생수를 1인당 12리터씩 배부할 계획이다. 불편을 고려해 배부 시점도 앞당기기로 했다. ■ 최악의 가뭄으로 20년전 수몰된 차량까지 발견
가뭄으로 물이 빠지자 저수지 경사면에서 티코 승용차가 발견됐다. 경찰·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2분, 현장을 지나던 지자체 관계자가 차량을 발견했다. 다행히 차량 내부에서는 인명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차량은 가뭄 지원 업무를 위해 인근을 지나던 지자체 관계자가 저수지 안에서 발견됐다.
평소같으면 물이 차 있을 구역이었지만, 가뭄으로 바닥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물이 빠지자 차량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차량, 태풍 ‘매미’ 때 수몰…소유주는 2003년 사망
경찰 조사 결과 차량 소유주는 2003년 9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차량은 같은 해 강릉에 상륙한 태풍 ‘매미’로 인해 저수지에 수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범죄 연관성은 없다고 보고 있으나,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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