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지어주세요”…서울대공원 아기 호랑이 백일상 받는다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9월 12일 11시 01분


코멘트
서울대공원에서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가 현충일에 태어나 100일을 맞았다. 노령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는 국제적으로도 보전 가치가 높으며, 오는 11월 시민에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뉴스1/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에서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가 현충일에 태어나 100일을 맞았다. 노령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는 국제적으로도 보전 가치가 높으며, 오는 11월 시민에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뉴스1/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가 오는 13일 출생 100일을 맞는다. 특히 부모가 모두 15세의 노령 개체여서 이번 출산은 멸종위기종 보전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현충일에 태어난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서울대공원은 올해 현충일인 6월 6일 낮 12시경,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한 마리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탄생은 2022년 4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새끼 호랑이의 부모 개체는 모두 15세의 노령으로, 일반적으로 번식이 어려운 상황에서 출산이 이루어졌다.

부모인 ‘로스토프’와 ‘펜자’는 2010년 러시아 야생에서 태어나 한·러 수교 20주년 정상회담을 기념해 2011년 서울동물원으로 반입된 호랑이들이다. 새끼 호랑이의 할머니 역시 러시아 연해주 야생에서 구조된 개체로, 이번 출산은 국제적으로도 순수 혈통 계보를 잇는 보전 가치가 높다.

ⓒ뉴시스

서울대공원, 어떻게 새 생명의 탄생을 이끌었나?

서울대공원은 노령 개체임에도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속적인 사육환경개선과 건강관리 노력을 꼽았다.

그간 서울대공원은 호랑이가 생활하는 맹수사 뒤편 동물원 관리 도로에 서양 측백나무를 빼곡히 심어 관람객, 업무 차량 등으로 인한 소음을 차단해 조용한 환경을 조성했다. 올 초부터는 맹수사와 인접해 있는 관리 도로 개장 시간을 1~2시간씩 늦춰 호랑이가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새끼 호랑이 11월 시민 공개…이름 공모받아

서울대공원은 새끼 호랑이의 이름을 시민 공모로 정할 예정이다. 예방 접종이 완료되는 11월 중순부터 일반 시민에게 공개된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위협 상황 속에서 귀한 동물이 건강하게 태어난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새끼 호랑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동물원의 종 보전과 동물 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대공원 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 100일#새끼 호랑이 공개#멸종위기종 보전#시민 이름 공모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