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화장품을 ‘설화수’ 등 K-뷰티 브랜드로 위조해 8억 원 상당을 밀수입·판매한 50대 여성이 세관에 적발됐다. 세관은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저가·출처 불분명 제품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중국산 화장품을 국내 유명 브랜드인 ‘설화수’로 둔갑시켜 판매한 50대 여성이 세관에 적발됐다. 국내 대형 오픈마켓에서 정품처럼 위장 판매된 이 가짜 화장품은 소비자 후기에서 부작용 의심까지 제기됐다.
■ K-브랜드를 사칭한 중국산 가짜 화장품…8억 원 규모
24일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화장품을 설화수 등 유명 K-뷰티 브랜드로 위조해 유통·판매한 전자상거래업체 대표 50대 여성 A 씨를 상표법·관세법·화장품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월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세관이 적발한 위조 화장품은 7000여 점, 시가로 약 8억 원에 이른다.
■ 어떻게 들통났나? 정품 절반 가격, 구매 후기 의심
세관은 정가 12만 원에 판매되는 설화수가 5만 원에 거래되고, 구매자 후기에서 ‘부작용’, ‘가품 의심’ 등의 불만이 이어지자 불법 수입품 가능성을 포착했다.
관련 매입경로와 수출입실적 등을 분석한 결과, A 씨가 중국산 위조 화장품을 국내로 밀수입한 뒤 정품으로 속여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 소비자 속인 판매 수법은?
A 씨는 소비자가 의심하지 않도록 온라인 판매 화면에서 수입 관련 정보를 삭제하고, “주문이 밀려 출고 및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는 안내로 국내 정품처럼 위장했다.
또한 수입 신고 과정에서는 제3자 명의를 도용해 세관 감시를 피하려 했고, 국내 대형 오픈마켓을 통해 정품 매장 제품으로 가장해 판매했다.
■ 세관 “저가·출처 불분명 제품 주의”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정품보다 현저히 저렴하거나 정식 수입 여부가 불분명한 제품은 반드시 구매자 후기를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도 위조품을 사전에 적발하여 공정한 무역 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 권익과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 수입 물품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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