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여성에게 “전화 한 통만 쓰자”며 접근해 수십만 원을 훔친 10대들이 결국 소년원에 송치됐다. 범행은 CCTV에 고스란히 찍혀 공분을 사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특수절도 혐의로 각각 16∙17세인 청소년 2명을 지난 6월과 7월 대전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 어떻게 접근했나…“전화 한 통만” 속이고 현금 절취
이들은 지난 5월 23일 대덕구 법동의 한 건물 앞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50대 장애인 여성에게 접근해 현금 37만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대전경찰청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편의점에서 복권을 사가는 피해 여성을 눈여겨 보다가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접근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다가가 “배터리가 없다. 전화 한 통화만 하게 해달라”며 휴대전화를 빌린 뒤 지갑형 케이스에 들어있던 37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 지인과 통화 내용 듣고 “현금 냄새”
(대전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이들은 피해자가 지인과 통화하며 “휴대전화 요금을 내러 간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현금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훔친 돈을 인근 공터 벤치에서 나눠 갖는 모습까지 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과거 무임승차·절도 전력이 있던 이들을 CCTV로 확인하고, 범행 이틀 만에 검거했다.
■ “휠체어 못 따라올 줄 알았다”
조사에서 이들은 “휠체어를 타고 있어 따라오지 못할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심리 후 두 청소년은 소년원에 입소했다.
대전 경찰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신속히 검거했다”며 “이정도 쯤이야 라는 생각을 갖고 작은 물건이라도 훔치면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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