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이즈와 QWER가 확성기 모양 응원봉 디자인 유사성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양측 협의는 결렬됐으며, 법적 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그룹 더보이즈와 QWER의 확성기 모양 응원봉을 둘러싼 팬덤 갈등이 격화되자 양측 소속사가 조정에 나섰다. 그러나 합의가 불발되면서 결국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 더보이즈 측 “디자인 변경 요청했으나 불발”
그룹 더보이즈. ⓒ뉴시스
더보이즈 소속사 원헌드레는 25일 “최근 더보이즈 공식 응원봉과 QWER 응원봉의 디자인 유사성으로 인해 팬 여러분께서 겪은 혼란과 불편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응원봉은 아티스트와 팬덤을 이어주는 소중한 상징이기에 논란 자체만으로도 마음 불편하셨을 더비(팬덤명) 분들의 감정을 이해한다”며 “해당 사안을 인지한 이후 QWER 측과 논의를 이어오며 디자인 변경 등을 요청했으나, 최종적인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법적 절차를 포함해 유관 기관들과 연대하여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더보이즈와 더비가 함께 만들어온 소중한 상징성이 소홀히 다뤄지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 QWER 측 “디자인 저작권상 문제 없어”
그룹 QWER. ⓒ News1
QWER 소속사 쓰리오이코퍼레이션·프리즘필터는 같은 날 “해당 사안과 관련해 원헌드레드 측과 원만한 협의와 대화를 이어가던 중 갑작스럽게 상대 측이 법적대응을 밝힌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QWER 공식 응원봉은 디자인적으로나 저작권상 어떠한 문제도 없다”며 “본 응원봉과 관련해 변호사와 법리 검토 관련 저작권 문제에 대한 유권 해석을 수차례 진행 받았으며, 저작권 침해를 포함한 어떠한 문제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 응원봉 디자인 겹쳤다? 팬덤 충돌
두 팬덤 간 갈등은 QWER이 최근 첫 월드투어를 앞두고 응원봉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QWER가 공개한 흰색 확성기 모양의 응원봉을 두고, 더보이즈 팬덤 ‘더비’는 2021년 출시된 더보이즈의 하트형 확성기 응원봉과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해당 응원봉이 디자인권 등록을 마쳤다고도 강조했다.
반면 QWER의 팬덤 ‘바위게’는 확성기는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디자인이라며, 특정 팀이 고유성을 가져갈 수 없다는 디자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양측 팬덤이 상대 팀 멤버들의 과거를 들춰 비하하는 등 갈등이 확산되자, QWER 측은 악성 게시글에 대해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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