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물은 안 돼요”…반려동물 열사병, 몇 분이면 위험 [알쓸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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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7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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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게 하고 빨리 찬물 샤워”…여름 응급법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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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면서 반려동물의 열사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열사병은 몇 분 사이에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라며, 즉각적인 체온 조절과 환경 관리가 생사를 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 단 몇 분 만에 쓰러진 말라뮤트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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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최근 8살 알래스칸 말라뮤트가 급성 경련과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반려견은 외출 후 심한 헐떡임과 무기력 증상을 보였고, 내원 당시 체온은 41.1도까지 치솟아 있었다.

혈액 및 소변 검사 결과, 근육 손상 수치와 체내 독성 물질 수치가 급격히 상승한 상태로 진단됐다.

다행히 반려견은 3일째부터 회복을 시작해 일주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 “미지근한 물? 안 됩니다”…잘못된 민간요법 경계해야

폭염으로 반려동물 열사병 사례가 급증하면서, 전문가들은 빠른 체온 조절과 환경 관리가 생명을 좌우한다고 경고했다. 산책 시간 조절, 쿨매트 활용, 실내 온도 유지 등 여름철 반려동물 보호 수칙이 필수다. (사진=게티이미지)
폭염으로 반려동물 열사병 사례가 급증하면서, 전문가들은 빠른 체온 조절과 환경 관리가 생명을 좌우한다고 경고했다. 산책 시간 조절, 쿨매트 활용, 실내 온도 유지 등 여름철 반려동물 보호 수칙이 필수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처럼 열사병은 단 몇 분 만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한여름엔 반려견도 사람만큼 열기에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열사병 증상으로 끈적한 침, 파랗게 변한 잇몸과 혀 색 등을 들며, 즉시 찬물 샤워와 선풍기 바람 등으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의식이 있을 경우 소량의 물을 마시게 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하지만 온라인에 떠도는 ‘미지근한 물로 천천히 식히는 법’은 위험할 수 있다.

빠른 체온 조절이 생명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느린 대응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열사병은 단 몇 분 안에 장기 손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반려동물 여름 생존 가이드…전문기관이 제시한 핵심 수칙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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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보호단체 RSPCA는 BBC에, 여름철 반려동물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법에 대해 소개했다.

▲ 산책 & 활동
- 산책은 오전 5~7시 또는 해 진 뒤로 한정
- 낮 시간 고강도 활동은 금물
- 대형견·이중모·장모종은 더 시원하게 할 것

▲ 체온 낮추기 & 수분 보충
- 쿨매트, 대리석 매트 사용하기
- 얕은 물이 담긴 풀장에서 물놀이 (단, 보호자 감독 필수)
- 냉동 간식이나 얼린 수분 간식 제공
- 물을 잘 안 마시는 강아지에겐 기호성 높은 워터 솔루션 제품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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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관리
- 창문엔 커튼을 쳐 햇볕 차단하기
- 공기 순환 위해 선풍기 바람 돌리기
- 화분이나 식물로 그늘 만들어주기
- 에어컨, 선풍기 적극 사용 (전기세 부담 땐 12~3시 예약 기능 활용)
※ 강아지가 집에 혼자 있을 때도 실내 온도는 22~25도 유지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스스로 “덥다”고 말할 수 없다.

작은 행동 변화나 잇몸 색, 과도한 헐떡임 같은 신호를 민감하게 살피는 태도가 결국 여름철 가장 확실한 응급처치이자, 보호자의 책임 있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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