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로 알파고를 꺾은 이세돌이 바둑 인생을 돌아보며 전하는 삶의 ‘수읽기’. 예측 불가능한 시대, 자신만의 승부수를 찾는 법을 말한다. 교보문고 갈무리
인류 최초로 알파고에게 1승을 거둔 전 바둑기사 이세돌이 대국 인생을 돌아보며,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 무엇인지 되묻는 기록이다. ‘수읽기’란 바둑에서 상대의 수를 해석하고 흐름을 예측해 최선의 수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세돌은 수천 번의 수읽기와 형세 판단, 복기를 해본 사람으로서, 예측 불가능한 인생에서 자신만의 ‘묘수’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를 전한다. 책은 단지 바둑 이야기를 넘어선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대에, 삶이 흔들린다면 결국 자신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는다. 삶에는 반드시 ‘승부수’를 던져야 할 순간이 찾아온다. 바둑에서의 승부수는 자 생각과 의지, 더 나아가 인생 전체를 보여주는 행위다. 모든 것을 거는 만큼 큰 위험이 따르지만, 그만큼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힘이 되기도 한다. 1903전 1324승 3무 576패. 그 치열했던 대국의 시간만큼, 이 책은 인생이라는 거대한 바둑판에서 자신만의 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통찰을 건넨다.
◇사이 인간/ 김대식·김혜연 지음/ 268쪽·20000원·문학동네
AI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를 ‘사이 인간’이라 명명하며, 기술과 인간성의 균형을 탐구한 책. 15명의 전문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제시한다. 교보문고 갈무리 호모사피엔스가 이룩한 현대 문명과,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문명 사이에 선 오늘날의 인류를 ‘사이 인간’이라 명명하며 그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 책이다. 기술이 노동을 대신하는 시대, 인간다움을 유지하며 AI와 공존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각계의 전문가 15인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답한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진화생물학자 최재천, 건축가 유현준 등이 참여해 AI와 상생할 인간의 역할을 고민한다. 2장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다큐멘터리 PD 한상호 등의 논의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짚는다. 3장에서는 철학자 최진석 등이 인간 본질에 대한 사유를 이끈다. 각 장에는 뇌과학자 김대식의 칼럼이 수록돼 ‘사이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통찰과 소양을 제시한다. 기술과 인간성의 균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철학과 실천 사이의 교량 같은 역할을 한다. 저자는 김대식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와, 생성형 AI 기반 안무 작업을 이어가는 ‘여니스트’ 대표 김혜연이다. ◇K뷰티 트렌드/ 김난도·전미영·최지혜·서유현·권정윤·한다혜·이혜원·김나은 지음/ 264쪽·18000원·미래의창
K뷰티의 성공 비결을 트렌드코리아 팀의 분석으로 풀어낸 책. 인디 브랜드도 세계 무대에 오르는 시대, 산업 혁신의 DNA를 읽어내는 통찰을 전한다. 교보문고 갈무리 K산업의 중심, K뷰티와 트렌드코리아 팀이 만났다. 화장품 업계의 소식을 접하다 보면 믿기 힘든 일들이 펼쳐진다. 세계는 막 K뷰티에 눈을 떴다. 한국 화장품의 잠재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독자라면 자연스레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K뷰티의 성공,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 책은 그 답을 제시한다. 트렌드 대응력은 이제 모든 산업이 갖춰야 할 혁신의 DNA다. 트렌드코리아 팀은 K뷰티를 산업 전반의 스승이자 트렌드 사관학교라고 부른다. 인디 브랜드조차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되는 시대. K뷰티를 이해하면 K산업 성공의 방정식이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고양이 서점 북두당/ 우츠키 겐타로 지음/ 384쪽·17800원·나무의마음
여덟 번의 삶과 죽음을 반복한 고양이 쿠로가 바라본 인간과 세상.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삶의 의미와 존재의 무게를 묻는다. 교보문고 갈무리 전생을 반복하며 살아온 고양이 쿠로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과 세상은 묘하게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에도 시대 대기근에서 시작해 8번의 삶과 죽음을 겪은 쿠로는 인간에 대한 불신과 상처를 안은 채 살아남는다. 단순한 환생 판타지가 아니다. 책방지기로 살아가며 인간과 부딪히고, 폭력과 부조리 속에서 삶의 무게를 느끼고, 창작의 고독 속에서 자신만의 작은 구원을 찾는다. 쿠로의 시선은 때로 따뜻하게, 때로 날카롭게 우리 삶의 면면을 비춘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명의 소중함과 존재의 의미, 그리고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포근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서사 속에서, 우리는 다시 삶을, 다시 인간을, 다시 자신을 생각하게 된다. ◇인공지능 저널리즘(AI-Mediated Journalism)/ 권만우 지음/ 298쪽·18000원·서울인스티튜트
AI가 뉴스 생산 전 과정을 대신하는 시대, 저널리스트는 무엇을 할 것인가. AI 저널리즘의 정의와 실제, 한계와 윤리를 짚으며 미래 언론의 길을 모색한다. 교보문고 갈무리 인공지능이 뉴스 작성, 편집, 유통, 마케팅, 독자 관리까지 대신하는 시대. 기성 저널리스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기자 출신으로 부산 경성대 교수로 디지털 미디어 분야를 연구하며 후학들을 가르쳐 온 필자가 최근 언론계에 팽배한 고민에 대한 대답과 방향을 제시하려는 시도다. 컴퓨터활용취재보도(CAR) 이후 진화해 온 디지털 저널리즘의 패러다임을 소개한 후 AI 저널리즘의 정의와 개념, 그리고 실제와 방법에 대해 논한다. AI 저널리즘을 제작 단계, 편집 단계, 배포와 마케팅 단계로 나누어 적용 사례와 알고리즘, 구체적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이것이 수반하는 문제와 한계, 팩트체킹과 신뢰성검증의 중요성을 살핀다. AI저널리즘 시대 언론과 독자와의 새로운 상호작용 방식, 언론 윤리의 미래도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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