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부터 美서 우선 시행
“AI가 검색기록 등 해석, 나이 추정”
전 세계 각국에서 소셜미디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려는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유튜브도 청소년 보호 정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18세 미만 미성년자인지를 가리고, 연령에 맞지 않는 콘텐츠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29일(현지 시간) 유튜브는 블로그를 통해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영상 검색 기록, 주로 시청하는 콘텐츠 범주, 계정 사용 기간 등을 해석해 나이를 추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가 시행되면, 유튜브의 AI 시스템이 사용자가 18세 미만이라고 판단하면 화면에 ‘18세 미만인 것 같다. 연령 인증을 해달라’는 화면이 뜬다. 이후 연령 인증을 하지 못하면 성인용 콘텐츠 등 연령 제한 영상의 재생과 추천을 중단하고, 반복 시청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추천 피드에 띄우지 않는 식이다. 개인 맞춤형 광고를 중단하고, 오래 시청했을 경우 시청 중단 권고나 취침시간 알림 등 보호 장치도 실행한다. 이 기능은 우선 미국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13일 시작된다.
이 같은 빅테크의 이용자 연령 확인 조치는 전 세계 각국의 청소년 보호 정책 확대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인스타그램은 2024년 영미권을 시작으로 올해 우리나라 등에 ‘10대 계정’ 제도를 도입했다. 적용 대상인 청소년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다.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는 자체 검열돼 청소년의 시청이 제한된다. 부모의 권한도 강화돼 앱의 사용 시간을 설정하거나 DM을 주고받는 상대를 확인할 수 있다.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도 이날 보호자와 자녀가 함께 틱톡 계정의 안전 설정을 맞춤 관리할 수 있는 ‘세이프티 페어링’ 정책을 발표했다. 보호자는 자녀가 영상 등 콘텐츠를 올리면 실시간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고 자녀가 관심 있어 하는 콘텐츠 주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올해 말부터 16세 미만 아동의 유튜브 이용을 금지할 방침이다. 세계 최초로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금지하는 법 시행을 앞두고 유튜브도 금지 대상에 추가됐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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