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공지능 글로벌 경쟁력 갖춰 ‘AI G3’ 향해 도약하자[기고/배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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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대한민국을 의미하는 ‘K’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적 브랜드가 됐다. 이제는 케이팝(K-POP) 케이푸드(K-Food)처럼 세계가 인정할 경쟁력을 가져야 비로소 ‘K’를 붙일 때 어색하지 않다.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만들고자 한다. 세계 무대에서 미국, 중국과 당당히 겨룰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 ‘K-AI’가 바로 그것이다.

7월 미국이 ‘AI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AI 혁신과 자국 중심 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강조한 데 이어 최근 중국도 산업, 과학기술, 민생 등 6대 분야 AI 융합계획을 구체화한 ‘AI+ 심화지침’을 공개했다. 유럽연합(EU),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들의 추격도 빨라지고 있다.

치열한 AI 주도권 경쟁 속에 8일 우리 정부도 ‘AI 액션플랜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AI로 대한민국의 진짜 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 개선, 더 나아가 인류와 글로벌 사회에 기여한다는 담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AI 인프라 구축, 국가 AI 대전환,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현 등 핵심 정책과 부처별 미션도 마련됐다.

우리의 AI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최근 국산 AI 모델이 미중의 글로벌 톱 모델에 이어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자동차·가전·선박 등 제조업이 탄탄하고, 의료·방산·문화 등 AI 전환 효과가 큰 산업에도 강점을 지닌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AI 정예팀의 의지도 대단하다.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도 민간의 뜨거운 도전의지에 화답할 계획이다. 총 10조 원 규모로 올해 대비 약 3배 확대된 내년도 정부 AI 예산안에는 이러한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민관 AI 100조 원 투자계획도 구체화되고 있어 민간의 혁신과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AI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각 부처가 AI 혁신생태계 구축과 국가 AI 대전환을 추진하며 현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가히 AI 총력전이라 할 만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민관, 부처가 원팀이 돼 세부 이행계획을 세우고 속도감 있게 실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범국가 AI 거버넌스인 국가AI전략위원회가 발족했다. 과거 정보화추진위원회가 우리나라 정보기술(IT) 황금기를 이끌었듯 전략위원회가 구심점이 돼 민관 의사결정권자와 최고 전문가가 정책을 설계 및 조율하고, 추진·점검해 AI 강국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30년 전 미국의 유명 SF 작가의 말이다. 우리는 이미 AI로 펼쳐질 새로운 미래를 목도하고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AI 강국은 단순히 수치상 역량에 한정되지 않는다. AI 기술로 모든 국민의 기본적인 삶과 안전을 보장하는 AI 기본사회를 구현하고,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과 보편성을 갖춘 우리 AI와 AI 기본사회의 성공 사례를 국제사회에 확산해 AI의 기준을 만들어가겠다. 미중에 버금가는 AI 경쟁력을 갖추고 ‘K-AI’가 글로벌 기준이자 모범이 되는 것, 이것이 우리가 나아갈 AI 강국의 최종 지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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