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2000억달러 +α’ 검토… 이재용도 美로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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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시한 D-2]
막판 증액 ‘트럼프식 계산법’에 고심
정책금융기관-민간 투자 확대 모색
李, 반도체 투자 등 관세협상 지원

다음 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정부가 대미 투자액을 기존 2000억 달러(약 274조 원)에 ‘플러스알파(+α)’를 더해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유럽연합(EU)과의 협상 타결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즉석에서 대미(對美) 투자액을 올린 만큼 이른바 ‘트럼프식 계산법(Trump Math)’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대미 투자 카드와 관련해 금융기관의 대출 및 대출 보증 확대 등이 가능한지를 파악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대 3000억 달러(약 416조 원)까지 대미 투자액을 늘릴 수 있는지 따져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수출입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민간 금융권을 통한 투자 확대도 거론된다.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 시 수출 보증을 확대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방법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통상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협상에서 대미 투자액 4000억 달러(약 557조 원)를 5000억 달러(약 696조 원)로 수정한 뒤 최종 5500억 달러(약 758조 원)에 합의했다. EU와의 협상에선 5000억 달러의 투자액을 6000억 달러(약 835조 원)로 직접 수정한 문서를 노출하기도 했다.

대기업 총수들도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잇따라 미국으로 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9일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28일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워싱턴으로 향했다. 이 회장과 김 부회장은 각각 반도체, 조선 분야 투자 확대 등을 논의하며 관세 협상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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