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타이밍 함정에서 벗어나 시간의 힘에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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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분산해 美 주식 확대 필요
인도 시장도 주목해야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도 매력적
금 투자 수요 중장기적으로 지속

Q. 지난해 미국 증시에 투자해 수익을 본 4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미국시장 하락과 글로벌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불안한 마음이 크다. 주식 투자 자금을 모두 회수한 후 시장이 더 크게 하락하면 좋은 타이밍을 잡아 재진입을 시도해야 할지 고민이다.

최영균 SC제일은행 청량리지점 부장
최영균 SC제일은행 청량리지점 부장
A. 최근 2년간 미국 주식 보유 여부가 투자자들의 성과를 극명하게 갈랐다. 올해도 그 흐름은 계속될 것이란 신뢰와 함께 시작했으나 현재 시장 흐름은 그 생각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인간은 ‘최근성 편향(recency bias)’을 가지고 있다. 최근의 정보나 경험을 다른 정보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인지 편향을 의미한다. 이 편향에 빠지면 시장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편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과 본질을 기반으로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때 여전히 미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투자처이고 최근 변동성은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보 기회가 될 수 있다. 스타일과 업종을 고루 분산하면서 미국 비중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물론 현금 창출 능력과 높은 마진율에서 우위가 있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M7)’ 기업들을 간과해서는 안 되지만 당분간 이들 종목의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수 있음을 감안해 분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특정 국가나 섹터가 좋아 보인다고 몽땅 투자하는 방법은 때론 큰 수익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위험 관리와 장기적 투자 수익률 제고에 있어서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이는 건강한 투자가 아니다. 투자는 자산 배분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투자 지역 배분이란 관점에서 미국과 함께 아시아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나라는 인도다. 최근 인도 정부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인한 교역 감소 우려 등으로 인도 증시도 변동성 국면을 겪었다. 이러한 조정은 밸류에이션을 낮춰 오히려 가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나아가 6%대의 경제성장률과 올해 두 자릿수의 기업이익 성장률,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및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 등을 고려할 때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핵심적으로 포함해야 할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채권시장에서의 투자 기회를 살펴보면 금리가 아직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이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 회사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7% 내외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다.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자산 중 하나는 ‘금’이다. 많은 사람들이 금값이 계속 오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금값 상승의 동인으로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및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요, 그리고 중국의 활발한 금 매입을 들 수 있다. 앞으로도 미중 갈등과 자국 우선주의 심화 가능성 속에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덱스 펀드 창시자이자 월가의 성인이라 불리는 존 보글은 “주식시장에서의 시간은 타이밍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시장 변동을 예측하는 투자보다 장기적으로 시장에 머물고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나치게 타이밍을 따지고 욕심을 내기보단 시장에 머물면서 자산 비중을 조정하고 건강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성공 투자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타이밍#시간의 힘#미국 증시#글로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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