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대신 협력-확장… 체질 바꾸는 콘텐츠 플랫폼[IT팀의 비즈워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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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오리지널 콘텐츠 전격 개방
쿠팡플레이는 美드라마 서비스
티빙, 라이브 스트리밍에 힘쏟아

최근 콘텐츠 플랫폼 업계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는 ‘협력’과 ‘확장’입니다. 그동안 콘텐츠 업계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독점’ 콘텐츠로 이용자를 늘려 왔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더 이상 과거의 폐쇄형 전략이 먹히지 않자, 콘텐츠와 플랫폼을 다각화하는 개방형 전략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대대적으로 전략 개편에 나선 곳이 KT입니다. KT는 6일 자사 인터넷(IP)TV 고객에게만 제공되던 ‘지니 TV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넷플릭스에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KT 측은 “이번 개편을 통해 국내외 플랫폼에서 콘텐츠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쿠팡플레이는 3월 엔터테인먼트 회사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협력을 발표하고 ‘드라마 명가’로 불리는 미국 케이블 채널 HBO와 OTT 맥스의 인기 작품들을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1일부터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섹스 앤 더 시티’ 등 인기 작품을 포함한 140여 개 작품이 올라왔습니다. 앞으로 추가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애플TV 플러스 역시 폐쇄형 전략의 한계를 의식한 듯 보입니다. 그간 애플 기기에서만 시청 가능했던 애플TV는 최근 안드로이드용 앱을 출시하며 플랫폼 확장에 나섰습니다.

플랫폼 경계를 허물고 콘텐츠 공급 채널을 넓히는 업계의 움직임은 시장 포화에 따른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다양한 시청자층 확보와 콘텐츠 영향력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셈입니다. OTT 업체들의 라이브 스트리밍 강화도 같은 맥락입니다. 티빙은 대표 실시간 콘텐츠인 뉴스를 앱 상단 메뉴로 전면 개편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실시간으로 빠른 정보를 전달해 다른 OTT와 차별화하겠다는 것이죠. 실시간뿐만 아니라 클립과 쇼츠도 볼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플랫폼 간 벽을 허물고 콘텐츠 유통 환경 전반에 유연성을 부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콘텐츠 경쟁의 ‘다음 라운드’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콘텐츠 플랫폼#OTT#개방형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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