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핵심 브랜드 빽다방이 커피류를 포함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빽다방은 오는 22일부터 아메리카노 등 음료 제품 21종과 에스프레소소프트 등 디저트 및 MD메뉴 7종에 대한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 수준은 100~300원으로 제품마다 상이하다.
대표 메뉴로는 아메리카노(HOT)가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인상된다. 배달 판매가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른다. 빅사이즈 아메리카노 아이스의 경우 3000원에서 3300원으로 10% 인상된다.
샷추가 가격도 기존 500원에서 600원으로 100원 오를 예정이다. 다만 인기 메뉴인 아메리카노 아이스의 경우 이번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디저트 및 MD메뉴 7종의 경우 가격 인상 수준은 동일하나, 배달 판매가는 400~500원으로 올라 음료 제품보다 더 오른다.
빽다방은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다. 최근 국제 원두값이 급등하면서 가맹점주 사이에선 가격 인상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던 상황이다. 업계에선 1위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더벤티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반면 빽다방은 올해 상반기 일반 원두 대비 비싼 ‘스페셜티 원두’ 블렌딩 비율도 기존 10%에서 20%로 늘려 원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섣부르게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기 어려웠다.
더본코리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백종원 대표 백 대표도 빽다방을 포함한 가맹점주들을 만나면서 원가 부담에 대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역풍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가격 인상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2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점주가 가격 인상을 원하지 않는다. 시기적으로 힘드니 역풍이 불지 않게 기다리자는 의견도 있다.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매장을 찾는 손님에게 더 유리해지는 방법을 찾고 있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할인 쿠폰을 배포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점주들에겐 여전히 부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공지에서 가맹점 마케팅 지원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 또한 빽다방은 이번 가격 인상에서 제품 공급가도 함께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크리미단팥빵’ ‘크리미슈’ 등 디저트 및 MD메뉴 7종에 대해서다. 주된 원가 부담인 커피류의 공급가는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빽다방 측은 “베이커리 제품의 가격 인상과 공급품 인상도 함께 진행한다”며 “크리미 2종과 소금빵은 가격 인상폭을 소폭 높여 진행하게 됐다. 추가로 식혜와 딸기잼스틱도 지속적으로 제품가격 인상을 방어해오던 제품으로 인상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시점이 되어 공급가 인상과 더불어 판매가 인상을 함께 진행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디저트 및 MD메뉴 배달 판매가 인상에 대해선 “점포 수익성을 고려해 결정한 사항이며, 기존에 홀판매가 대비 배달판매가 차액이 상이했던 제품들도 모두 동일한 구조로 판매가 인상을 확대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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