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위구르산 의심” 美, 한국산 태양광셀 통관 막아…보조금 수령 차질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3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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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장산 의혹에 롱비치 항만서 구류
美 에너지정책 전환에 보조금 차질도 우려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 전경. 한화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한화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의 태양광 모듈 공장으로 보낸 한국산 태양광 셀 일부가 미국의 통관 절차에 막혀 세관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세관 당국은 해당 제품이 중국 신장위구르산 폴리실리콘을 사용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한화솔루션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미국 내 생산 태양광 제품 보조금) 혜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월부터 일부 제품 통관 막혀

3일 본보 취재 결과 한화솔루션 진천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보낸 태양광 셀의 일부 물량이 6월 중순 이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에서 통관이 막혔다. 이 제품들은 조지아주 돌턴과 카터스빌의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공장으로 향하던 것이다.

미국 세관당국은 신장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근거로 해당 제품의 통관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2022년 6월부터 신장위구르 지역 강제노동 연관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태양광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이 주요 감시 대상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지난해 7월 한화솔루션의 미국 수출 태양광 셀이 UFLPA 위반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한화솔루션은 당시 이를 부인했다.

한화솔루션은 “신장위구르산 제품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며 “미국 세관 당국에 규제 위반 사실이 없었다는 내용을 소명하고 자료 요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관 중단 장기화되면 영향 커질 듯

업계에서는 이번 통관 차질이 길어질 경우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태양광 생태계 조성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 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를 만들고 있다. 지금은 미국에서 셀의 묶음인 모듈 공장만 운영하지만, 연말에 잉곳(폴리실리콘 덩어리)-웨이퍼-셀(태양전지) 등 소재 부품을 수직 계열화해 통합 단지를 준공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구류된 제품의 양에 대해 “현지 생산에 차질을 빚을 만한 양이 아닌 소량”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통관 차질이 미국의 친환경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급하기로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지급을 줄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건설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올해 미국 정부로부터 9000억 원 넘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지만 최근 목표액을 7000억 원대로 하향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신재생에너지 정책 방향을 전환하면서 애꿏은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일부 구류된 물량 이외 현재 수출하는 셀은 정상 통관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보조금 수령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태양광 셀#통관 절차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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