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광주 서구 기아차 광주공장 완성차 출고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미국의 관세 부과가 본격화된 올 2분기(4∼6월) 세계 주요 자동차 수출국 가운데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30억 달러가량 급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재고가 바닥나는 3분기(7∼9월)에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동아일보가 유엔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2분기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자동차는 75억7564만 달러(약 10조5000억 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억7621만 달러(증감률 ―28.2%) 줄었다. 독일(21억2472만 달러), 캐나다(13억7058만 달러), 일본(1억7430만 달러) 등 다른 경쟁국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 급감은 현대차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현지 재고를 최대한 활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재고가 다 떨어진 하반기에는 이런 전략을 쓸 수 없어 가격경쟁력 감소 등 수출 타격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글로벌경쟁전략연구단장은 “자동차 25% 관세 부과로 한국의 수출이 직접 타격을 받았다”며 “앞으로 기업들은 불가피하게 현지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고, 한국에서 보내는 수출 물량은 당분간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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