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영구정지 8년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6일 18시 20분


코멘트
국내 최초의 상업원전 고리1호기. 뉴스1
국내 최초의 상업원전 고리1호기. 뉴스1
국내 최초의 상업 원전인 ‘고리 1호기’가 영구 정지된 지 8년 만에 해체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해체 작업에 착수해 2037년까지 원전 부지를 원상 복구할 계획을 밝혔다.

26일 한수원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한수원의 해체계획서 등 서류를 심사한 결과를 검토한 원안위는 원자력안전법 시행령의 승인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원안위의 해체 승인에 따라 한수원은 고리 1호기의 해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우선 2031년까지 비방사선 구역을 철거하고, 해체 지원 시설을 구축한다. 고리 1호기 습식저장시설에 보관 중인 사용 후 핵연료는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로 반출된다. 이후 2035년까지 오염구역 해체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원안위는 고리 1호기 해체 과정에서 방사능 안전 우려가 없도록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원전 부지의 복원 시점을 2037년으로 잡았다. 원전 해체를 완료한 뒤 한수원이 이를 보고하면 원안위는 해체 완료 및 최종 부지상태 보고서 등을 검토하고, 해체 완료 검사를 수행한다. 한수원은 복원된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운영을 시작한 국내 첫 상업 원전이다. 이후 40년간 운영된 뒤 2017년 6월 영구 정지됐다.

원전업계에서는 고리 1호기 해체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해외로 원전을 수출할 때 건설, 운영, 해체를 아우르는 수출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도 “고리 1호기 해체는 국내 해체기술 내제화와 전문인력 양성, 산업생태계 조성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