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톰’을 맞고 있는 삼성전자가 대미(對美)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북미법인 대외협력팀장(부사장)을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현임 마크 리퍼트 부사장이 직책에서 물러나는 한편 신임 대외협력팀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및 미 공화당과 밀접한 인사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 리퍼트 부사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 비서실장과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22년 3월 삼성전자로 영입됐다.
삼성전자는 올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투자 및 관세 측면에서 여러 리스크에 직면했다. 370억 달러(약 53조 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칩스법 폐지 방침으로 당초 계약한 47억4500만 달러 보조금 수령이 불투명해졌다. 반도체 관세에 대해서도 “25%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 발언이 나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경쟁사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는 웨이저자 회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뒤 1000억 달러(약 144조 5000억 원)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고 있는 만큼 대응 강화를 위해 적합한 인물 영입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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