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된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57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거래대금은 전체의 80%를 넘었다.
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에서 거래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T와 서클(USDC), USDS 등 3종의 거래대금은 총 56조953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파악한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 USDT가 47조3311억 원(83.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USDC가 9조6186억 원(16.9%)으로 뒤를 이었다. USDS는 41억원(0.01%) 수준에 그쳤다. 이외 군소 스테이블코인들은 거래 규모가 미미하거나 거래지원 중단(상장폐지)이 잦아 한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법정 화폐와 연동해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한은은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후 5대 거래소를 상대로 자료 요구권을 행사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통계를 축적해왔다.
5대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지난해 3분기 17조598억 원에서 4분기 60조2902억 원으로 단숨에 3배 넘게 늘어났고 올해 1분기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초 가상자산 산업 육성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당선된 것이 거래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은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달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거래가 손쉬워 자본 규제 회피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일단 감독이 가능한 은행권으로부터 (발행이)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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