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대학생 이대웅 씨(35)는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아동의 발달 지연(장애) 가능성을 조기에 알려주는 서비스를 현실화할 방안을 찾는 데 나섰다. 이는 아동 정신 상담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마인드아너스’가 AI 개발자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제시한 과제다.
이 씨는 “사용자가 입력한 육아 일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동의 발달 상태를 추적하는 AI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며 “이미지·비디오·오디오 캡셔닝(사진이나 영상에 자막을 다는 기술), RAG(검색으로 보강한 생성형 AI) 등을 활용해 이를 파악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AI 솔루션을 개발하려는 대학생들의 도전이 시작됐다. 개발자를 꿈꾸는 AI 인재들이 만드는 사회 문제 해결 솔루션 개발 경연 대회가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 가치 플랫폼인 ‘소셜밸류커넥트(소백·SOVAC) 2025’에서 25, 26일 이틀간 열린다.
● 중장년층 ‘친구 만들기’도 AI로 해결
SOVAC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SK텔레콤의 대학생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플라이 AI 챌린저(FLY AI Challenger)’와 협업해 ‘SK텔레콤 플라이 AI 엑스 SOVAC 챌린저’ 프로그램을 올해 SOVAC 2025에 신설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9곳의 사회적 기업이 제시하는 과제를 대학생 참가자들이 해결하는 AI 솔루션 경진 대회다. 플라이 AI 챌린저 7기로 활동 중인 교육생 66명이 12개 팀을 이뤄 이번 경진 대회에 참여한다. 12개 팀 중 우수 사례로 선정된 4개 팀에 상이 주어진다.
현대 사회의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기업 ‘시놀’은 여행 성향을 기반으로 중장년층의 여행 동반자 맺어주기, 여행 장소 추천 서비스 솔루션 개발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도전하는 송승호 씨(27)는 “새로운 인맥을 만들고 싶은 중장년층이 어디서, 어떤 사람과 어울려야 할지 등을 AI 솔루션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 사이에서 주목도가 높아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보고서 작성을 AI로 자동화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여기에 도전하는 대학생 김지헌 씨(26)는 “AI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 측정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기업은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 “더 많은 노력 기울여 생태계 육성해야”
올해 7회째인 SOVAC은 대학생 등 미래 세대뿐 아니라 정부, 사회적 가치 생태계 지원 조직, 글로벌 인사들로 참여 대상을 늘렸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플래그십 세션은 SOVAC 2025의 중심 무대다. 이 세션은 행사 첫날인 25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이번 플래그십 세션에 패널로 참석하는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는 “이전과 달리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이 많아졌음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생태계를 육성해야 한다는 점을 다룰 예정”이라며 “그 외 임팩트 투·융자 등 사회적 금융 시장의 과제, 개인 기부금이나 기업의 사회공헌 자금이 사회적 가치 생태계에 공급되는 현황과 이를 효과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정책 제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SOVAC이 공동 주관으로 참여하는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는 SK하이닉스·마이크로소프트의 ‘AI 포 임팩트(for Impact)’ 프로젝트 성과 발표가 25일에 진행된다. 일상 속 데이터에 AI를 적용해 지역 사회와 환경 분야에서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진 사례들이 소개된다. AI 포 임팩트는 한미 대표 기업이 사회적 기업과 환경·안전·보건 분야 시민과학자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해 지역·환경 현안 해결과 기술 기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5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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