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록히드마틴은 사실상 정부 소속”…지분 확보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7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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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97%를 정부 계약에서 얻고 있어”
인텔 이어 방위산업체 지분 매입도 검토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최근 자국 반도체기업 인텔의 지분 10%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방위산업 기업 록히드마틴과 팰런티어 등의 지분 매입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 시장경제의 대표 국가인 미국에서 정부가 특정 산업과 기업 활동에 관여하는 ‘국가 자본주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6일 미 CNBC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인텔 외에 팰런티어, 보잉 등 정부와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회사의 지분도 원하느냐’고 묻자 “엄청난 논의가 있다”며 록히드마틴을 거론했다. 특히 러트닉 장관은 “록히드마틴은 매출의 97%를 미국 정부와의 계약에서 얻고 있다. 그들은 사실상 정부의 한 부서”라며 국방장관과 국방부(副)장관이 해당 기업의 관리를 맡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인텔 주식 10%를 89억 달러(약 12조 원)에 매입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인수 자금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반도체 지원법인 이른 ‘칩스법’에 따라 인텔에 지급될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정부와의 계약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방산 기업도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반도체 기업과 비슷한 구조이며 이들 기업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민간 기업의 지분을 속속 매입하겠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행보에 대해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사회주의자’로 본다. 19세기 초식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5일에도 인텔의 지분 취득을 “미국에 수익을 주는 거래”라며 “하루 종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일각에서 논의 중인 미국 국부펀드 조성에 관해 “미국 납세자의 돈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 일본, 다른 나라의 자금으로 만들어지는 국가 및 경제안보 펀드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일본 등이 미국과의 관세 합의에 따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돈으로 국부펀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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