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함 대폭 늘리고 정비… 한국 조선-해운 도약할 기회[기고/전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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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수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전준수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세계 무역량의 80∼90%가 해상으로 운송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수출입 화물의 99.7%가 해상으로 운송된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 세계 상선 시장을 90% 가까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원양 정기선 회사가 하나도 없는 국가가 됐다.

미국 하와이나 괌의 지리적 위치로 보면 미국의 태평양에 대한 이해 관계를 가늠할 수 있다. 미국 해군력은 최근 중국의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미국 군함은 현재 297척인 반면에 중국은 370척이다. 미국 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미래 함대 구조계획에 따르면 미국은 1조100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군함을 2054년까지 381척으로 증강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방인 한국과 일본 외에 의존할 곳이 없다. 시급한 군함 건조에 있어 미국의 첨단 군사기술과 우리의 조선 산업 경쟁력이 결합되면 막강한 해군력을 재창출시킬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중국이 세계 조선시장의 53%, 한국이 28%, 일본이 11.8%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2024년에 겨우 7척의 선박만 건조했다. 반면 중국은 1099척을 건조했다. 중국은 건조 비용에서뿐만 아니라 기술력에 있어서도 한국과 일본을 맹추격하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해서는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적 우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미래 지향적 기술 분야인 환경친화적 에너지 기술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로봇 기술로 선박 건조 자동화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미일 공동연구소를 설립, 운용해 단시일 내에 스마트 미래형 조선소를 만들어 내야 한다.

조선 이외에 미국 군함의 수리 정비 시장은 2024년에 119억 달러이며, 2030년까지는 13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비용 중 절반이 핵추진 함정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핵 관련 기술을 이용하고,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다. 현재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과의 긴밀한 기술 협력이 필요하다. 향후 전 세계 해군 수리·정비 시장이 71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리의 새로운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

조선과 해운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막강한 조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해운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미국은 전략 상선대를 250척 확보하려 하고 있다. 새로 국가 선대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는 경험과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은 6·25전쟁 이후 오늘날까지 세계 10대 해운 산업을 육성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한국이 미국을 도와 미국 해운 육성 전략을 짜고 공동의 노력을 할 수 있다. 조선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처럼 ‘미국 해운업을 다시 위대하게’ 전략을 수립해 미국 해운의 재건을 도와줄 수 있다. 이를 위해 한미 공동의 해운 발전 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하고 미국을 설득해 조선과 해운의 공동 재건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해상 운송#조선 산업#스마트 조선소#미국 군함 수리 정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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