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떠나는 주민에 1년치 식량-5000달러 현금 지급 계획”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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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美 점령 후 계획 담은 문건 입수
이스라엘 식량배급 관계자 작성한 듯

지난달 23일 가자 지구 가자 시티 거주민들. AP/뉴시스
지난달 23일 가자 지구 가자 시티 거주민들. AP/뉴시스
트럼프 행정부가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 ‘중동의 리비에라’를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논의 중인 가자지구에 대한 전후 계획은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가자 주민을 이주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WP는 ‘그레이트 트러스트’(GREATTrust)라는 전후 가자지구 관리 계획이 실린 38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문건에는 미국이 해당 지역을 최소 10년 동안 관리하고 관광 리조트와 제조업 중심지로 재건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의 200만 주민은 재건 기간 동안 “자발적” 방식으로 타국으로 이주하거나 가자 내 제한 구역으로 이동한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대규모 캠프, 이른바 ‘인도적 환승 구역(HumanitarianTransitAreas)’이 가자 안팎에 설치될 예정이다.

토지 소유자에게는 재개발 권리를 디지털 토큰 형태로 제공하며, 이주하기로 결정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는 5000달러의 현금과 4년간의 임대료 보조금, 1년치 식량이 지급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가자 인도재단(GHF)’을 이끌고 있는 이스라엘 관계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GHF는 가자지구 내에서 식량을 배급하고 있다.

10년 후 1000억 달러인 투자금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익과 지속적인 ‘자체 창출’ 수익 흐름이 예상된다고 그레이트 트러스트 계획은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가자 지구를 점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장기적인 소유권’을 언급했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모든 사람들이 “그 아이디어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개발하면 ‘중동의 리비에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인도주의 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한편 백악관과 국무부는 WP 등 매체들의 논평 요청에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가자지구#통치#중동의 리비에라#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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