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일부 지역 야간 통행금지…시위 닷새째 197명 구금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1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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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으로 이민자 시위 확산
트럼프 생일인 14일 대규모 전국시위 예정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도심 일부 지역에 10일(현지 시간)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동됐다. 사진은 이날 LA에서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를 든 시위대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을 규탄하는 모습. 2025.06.11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도심 일부 지역에 10일(현지 시간)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동됐다. 사진은 이날 LA에서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를 든 시위대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을 규탄하는 모습. 2025.06.11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며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작된 시위가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20여 개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예정된 대규모 시위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무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LA경찰국(LAPD)은 시위 닷새를 맞은 10일 197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짐 맥도넬 LAPD 국장은 “며칠 사이 시위 관련 체포가 크게 증가했다”며 “도로를 막고, 해산 명령에 불응하며 꽁공 안전을 방해하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10일 LA 일부 지역에 야간 통금령을 발효했다.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이 금지되며, 해당 구역 거주민은 약 10만 명이다. 배스 시장은 “통행 금지령이 며칠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위해 군병력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긴급 가처분 신청을 냈다. 트럼프 행정부가 LA에 군병력을 투입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요청이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즉각 받아들이지 않고 12일 정식 심리를 열기로 결정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 방위군 투입에 대해 “공공 안전보다 보여주기식 행동을 선택한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와 범죄자를 표적으로 삼은게 아니라 근면한 이민자 가족을 무차별 표적으로 삼으며 대량 추방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는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오스틴 등에서도 시위 중 체포된 시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특히 14일이 분수령이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이자 미 육군 창립 250주년으로, 워싱턴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반트럼프 시위를 조직해온 시민단체 ‘50501’은 이날 워싱턴을 포함한 전국 1500곳 이상에서 ‘왕은 없다(No Kings)’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퍼레이드에서 시위를 벌인다면 “엄청난 무력에 맞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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