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부터 상호관세 부과 계획…동맹 우대 없어
“브라질과 대화할 것…보우나소루 대우 불공정”
AP뉴시스
내달부터 전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계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솔직히 많은 경우에 우방국들이 적대국들보다 더 나빴다”며 동맹과의 무역관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텍사스 홍수 피해 현장 방문을 위해 이동하기 앞서 상호관세 유예 만료 전 세계 국가들에게 건넬 조언이 무엇이냐고 취재진이 묻자 “그저 열심히 (협상을) 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수십년간 우방과 적대국 모두에게 이용당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도입한 상호관세 90일 유예기한 만료가 임박하자, 유예를 내달 8월1일까지 연장하고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재통보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주요국들에게 서한을 보내 관세율을 통보하고 있는데, 동맹에 대한 우대는 커녕 우방국들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예를들어 한국과 일본에는 25%를, 캐나다에는 35% 관세율을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한 서한이 “어제 발송됐고, 그들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잘 받아들여진 것으로 생각하는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개인적 친소관계와 국내정치를 이유로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경우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란 선동 혐의로 기소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브라질에 50%의 상호관세를 통보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이 브라질에 (관세) 50%를 부과하면 우리도 50%를 부과하겠다. 물론 우리는 미국과 협상을 시도할 것이지만 안 되면 경제 상호주의 법을 발동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과 협상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부당한 탄압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이날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는 그와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장은 아니다”며 “그들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매우 부당하고 대하고 있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저는 그를 잘 안다”고 말했다.
극우 성향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현재 룰라 대통령 암살 및 군부 쿠데타 모의·대선 불복 폭동 연루 혐의 등으로 기소돼 오는 9월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본인은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하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 전 여러차례 기소됐던 자신과 비슷한 처지라고 보고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알고 있다. 무슨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NBC 인터뷰에서 오는 14일 러시아와 관련해 중요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휴전 논의에 소극적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서는 “끔찍한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기준금리를 3%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