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펜타닐 美 보내는 중국인에 사형 선고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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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 강화법안 서명식서 中 압박
마약급 분류, 밀매-소지 징역 10년

펜타닐 과다복용 사망자 사진 들고… 1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펜타닐 처벌 강화법 서명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앞줄 오른쪽)이 펜타닐 중독으로 아들을 잃은 앤 펀드너 씨(앞줄 왼쪽)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있는 사진은 펀드너 씨의 숨진 아들이다. 워싱턴=AP 뉴시스
펜타닐 과다복용 사망자 사진 들고… 1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펜타닐 처벌 강화법 서명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앞줄 오른쪽)이 펜타닐 중독으로 아들을 잃은 앤 펀드너 씨(앞줄 왼쪽)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있는 사진은 펀드너 씨의 숨진 아들이다. 워싱턴=AP 뉴시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가 미국에 펜타닐을 유통하는 중국인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게 될 거라고 16일 밝혔다. 양국이 펜타닐의 미국 유입 책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펜타닐 규제 강화를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펜타닐 처벌 강화 법안 서명식에서 “중국 정부가 펜타닐을 만들어 미국으로 보내는 사람들에게 사형을 내리도록 우리가 협의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그 일이 곧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 2월 펜타닐 유입을 이유로 중국에 20%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중국은 많은 펜타닐을 공급하고 있다”며 “중국이 (관세로)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기보다 펜타닐 판매업자를 사형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임기 때 펜타닐 규제 강화를 중국과 합의했지만,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합의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펜타닐을 규제 약물로 지정하는 데 합의했다. 그는 “우리는 오래 전 사형과 관련한 합의를 이뤘지만 이후 부정 선거를 겪었고, 이 제도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집권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 중국과의 펜타닐 규제 합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펜타닐 처벌 강화 법안은 펜타닐 관련 물질을 마약과 동급으로 분류하고, 해당 약물을 밀매 또는 소지할 경우 최소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명식에는 펜타닐 과다 복용 사망자들의 유가족이 참석해 각자의 사연을 들려주며 펜타닐 남용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45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숨졌으며, 수백만 명이 중독됐다.

#트럼프 대통령#펜타닐 규제#펜타닐 처벌 강화 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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