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릭 미 상무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와 관련해 한국에 최종적인 협상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최선의, 최종적인 무역 협상안을 가져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한 한국 정부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최종 무역 협상안을 제시해야 할 때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유럽연합(EU), 일본, 영국 등 주요 파트너들과 수많은 무역 합의를 체결한 상황에서 왜 한국과 새로운 합의가 필요한지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러트닉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일본을 부러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크게 웃으며 “한국인들은 스코틀랜드까지 날아왔다. 그들은 정말 정말 (무역) 협상을 타결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스코틀랜드에서 만났다고 확인했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지난 24~25일 미국에서 러트닉 장관과 두 차례 회동했다. 이후 두 사람은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수행 차 방문한 스코틀랜드로 향해 협상을 이어갔다.
WSJ은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움직임은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 전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려는 한국 측의 절박함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 워싱턴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오는 31일 만나 막판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구 부총리는 전날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프로그램(협상안)을 잘 설명하고 조선업 등 한미 간 중장기적 협력 분야도 잘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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