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집결 커크 추모식]
각국 추모 모임 열거하며 발언
커크, 사망 닷새전 한국서 행사
“한국 서울에서는 군중이 성조기를 흔들면서 ‘우리는 커크를 지지한다’고 소리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USA의 찰리 커크 대표 추모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10일 총격으로 숨진 뒤 미국 우파 진영을 상징하는 인물로 부각되고 있는 커크에 대한 전 세계의 추모 열기를 설명하던 중 한국을 거론한 것이다.
생전 커크는 보수주의 개신교와 결합한 미국 우파의 이념을 한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 적극 전파하며 이념 세력화에 나섰다. 특히 사망 닷새 전인 이달 5일 한국을 방문해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기독교 관련 행사인 ‘빌드업 코리아 2025’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커크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유산이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어떻게 감동을 줬는지 목격했다”며 캐나다 캘거리에서는 수천 명이 커크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들고 미 국가(國歌)를 불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의 커크 추모 움직임을 설명한 뒤 “(독일) 베를린, (호주) 시드니, (스페인) 마드리드, (영국) 런던,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고 말했다.
커크는 방한 직후인 8일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한국에 대해 “사회의 신뢰 구조를 무너뜨리는 대규모 이민자가 없다. 거리에는 낙서도, 구걸하는 사람도 없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한국을 활용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커크가 미국과 유럽·아시아의 포퓰리즘·민족주의 세력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고 평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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