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07 워싱턴=AP 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이란에 휴전안을 받아들이도록 막후에서 역할을 했다고 뉴욕타임스가(NYT)가 7일(현지 시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휴전 발표 직후 AF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날 NYT는 이란 정부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중국은 이란에 유연성을 보이고 긴장을 완화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공격 유예 시한인 7일 오후 8시(미 동부 시간 기준)가 다가오자 중국이 막판에 개입해 이란에 수용을 압박했다는 것. AP통신도 협상에 관여한 관계자를 인용해 “마감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국과 JD 밴스 부통령이 각각 역할을 하며 합의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전쟁 발발 초기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비판했다. 또 즉각적인 군사행동 중단과 대화 복귀를 촉구해 왔다. 이후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지난달 중동 주변국들과 접촉을 늘려가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을 베이징에서 만나 ‘걸프·중동지역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한 5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민간 인프라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공격 유예 시한을 약 12시간 앞두고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초강경 압박을 한 것도 중국의 막판 개입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전쟁 전까지 이란산 원유의 80~90%를 수입했다. 또 이란 내 항만 건설과 철도망 확충 등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왔다. 미국의 이란 인프라 공격이 중국에 큰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역할에 나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공격으로 친중 성향인 이란 체제가 흔들리는 것 역시 중국에겐 잠재적 안보 부담 요소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4.9.9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파키스탄 등 관련국들의 중재 노력을 지지하며, 중국 역시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앞으로도 상황 완화와 전면적인 전투 중단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이라며 향후 협상에서도 관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란도 중국의 역할을 지지했다.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 대사는 이날 휴전 선언 이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중국과 러시아 같은 대국, 그리고 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함께 지역 평화를 보장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