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현대차에 단속 책임 돌려…“비자 문제 내게 연락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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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 “상무장관 전화해 비자 확보 가능한지 불분명”
현대차 CEO “배터리 공장 생산 2~3개월 지연 가능성 있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현대자동차 측은 올바른 비자를 받기 위해 자신에게 연락했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Axios)가 보도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악시오스 쇼’(The Axios Show) 첫 방송에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의 책임은 전적으로 현대차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한국인들에게 전화해 ‘제발 올바른 비자를 받아라. 문제가 있으면 내게 전화해라. 내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전화할 것이다’, ‘우리가 올바른 비자를 받도록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제는 과거 방식대로 할 수 없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절차를 올바르게 따르길 요구한다”며 “이민을 원하거나 노동자를 미국에 데려오고 싶다면 정해진 과정을 밟아야 한다. 더는 규칙을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다른 외국 기업들의 미국 내 확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이에 대해 “한 회사가 상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충분한 수량의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지 불분명하다”며 “전문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H-1B 비자는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아 수십만 명의 신청자가 몰린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일 ICE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총 475명이 체포·구금됐다. 한국 근로자 대부분은 미국 내 노동 행위가 불가한 비자를 받고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금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들을 태운 전세기는 이날 오전 11시 38분쯤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한편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서 “설비를 설치·검증하던 기술 전문가들이 떠나 배터리 공장 생산이 2~3개월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3개월 지연은 일부 인력이 돌아와 도울 수 있다는 가정하에 가능할 뿐”이라며 “현재로서는 (해당 전문성이) 미국 내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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