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직접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임박설을 일축했다고 BBC가 20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푸틴 및 젤렌스키와 각각 별도의 회담을 가진 뒤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이 어려움을 인정하고 푸틴 대통령이 적대 행위 종식에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19일 “2주 안에 푸틴 대통령에 대해 알아낼 것이지만, 푸틴은 거래를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그럴 경우 푸틴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일 밤 보수 성향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마크 레빈과의 인터뷰에서 푸틴과 젤렌스키가 자신 없이 만나면 더 좋을 것이다. 다만 필요하다면 두 정상 간 회담에 참석,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트럼프에게 우크라이나와의 직접 대화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지만 하루 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모든 회의는 전문가 수준에서 시작, 필요한 모든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기존 크렘린의 입장을 반복, 이미 모호한 푸틴의 약속을 더욱 모호하게 만들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러시아 부대표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직접 회담의 기회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러나 회담을 위한 회담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푸틴은 트럼프에게 젤렌스키가 모스크바로 올 경우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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