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90분간 통화해 무역 집중 논의
시진핑 “中에 대한 부정적 조치 철회해야”
中매체 “트럼프가 中유학생 환영 밝혔다”
트럼프 “희토류 문제 의문 없을 것” 긍정 평가
두 정상 조만간 2차 고위급 협상 개최 합의
AP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5일 전화 통화를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미중 정상 간 공식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1월 17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인 이날 통화에서 “중미 관계라는 거대한 배의 항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방향타를 잘 잡고, 각종 간섭과 파괴 행위를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10,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뤄진 협상을 통해 12일 발표된 ‘제네바 미중 경제 및 무역회의 공동성명’을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말한 것을 반드시 실행하는 전통이 있다”면서 “중국은 제네바 회담 이후 협정을 엄숙하고 진지하게 이행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에 대해서는 “(제네바 공동성명으로) 이뤄진 진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제네바 합의 이후 미국이 중국 유학생의 비자 발급을 취소하기로 하고,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EDA) 수출 통제 등에 나선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 함께 협정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중국 유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 뒤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체결한 무역 협정의 몇 가지 복잡한 사안들에 대해 약 1시간반 동안 논의했고, 양국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론으로 마무리됐다”고 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중국의 희토류 통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의문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다만 중국 측은 미국이 문제 삼고 있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시 주석의 언급은 전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중국으로 초청했고, 이에 수락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어 “이번 통화는 거의 전적으로 무역에 집중되었으며, 러시아·우크라이 나 전쟁, 그리고 이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조만간 제네바에 이은 2차 미중 고위급 협상을 여는 데 합의했고, 회의 일정과 장소는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