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5% 상호관세’ 예고와 달라 불확실성 가중
[턴베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머지 국가에 대한 관세는 15~20% 범위일 것”이라며 “전 세계 교역 대상국에 대해 관세를 설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에서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나머지 국가에 대한 관세율은 어떻게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15~20%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별도 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15~20% 수준의 일괄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전격 통보한 바 있다. 4월 최초로 부과했던 상호관세율 25%에서 1%도 낮춰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통보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기존에 예고했던 것과 달라 무역 환경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전날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지을 조사 결과가 2주 안에 발표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자동차와 함께 한국의 대미 주력 수출품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약 1조48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이미 타격을 입고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조 36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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