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北-中 전략적 협력” 김정은 “양국 우호 불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4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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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6년만의 정상회담
시진핑 “한반도 문제, 객관·공정 입장 견지”
김정은 “경제 무역 협력 강화로 성과 기대”

출처 차이나포커스 X
“6년 만에 다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지를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2019년 6월 제가 귀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가는 곳마다 북중이 한 가족과 같다는 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난 6년 동안 중국은 천지개벽할 만한 변화와 발전을 이룩했으며, 이는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더욱 깊이 느끼게 한 것은 언제나 변함없는 조중(북중) 양국 인민 간의 두터운 우정이었습니다. 설령 세계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이 우정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입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중 정상회담은 시 주석이 북한을 국빈 방문했던 2019년 6월 이후 약 6년 3개월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세에 공동 대응 전선을 구축하고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가 복원 수순을 밟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고, 북측은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위한 경제 무역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중앙TV(CCTV),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만찬을 함께 했으며, 이 자리에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왕이 외교부장 등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정상회담으로 방중 일정을 마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0시 5분경 전용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 당과 정부는 북중 전통 우호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북중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은 변함없이 북한이 자국 국정에 맞는 발전 노선을 걷도록 지지하며 사회주의 사업의 새로운 국면을 끊임없이 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북한 측과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며 당과 국가 운영 경험을 깊이 있게 교류하고 상호 이해와 우정을 증진하길 바란다”며 “각 계층 간 상호작용을 긴밀히 하고 각 분야의 실질적 협력을 전개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국은 항상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며 “앞으로도 북한 측과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양국 노장 지도자들은 항일 전쟁에서 깊은 우정을 쌓았으며 우리는 이를 대대로 계승할 의무가 있다”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조선과 중국 사이의 우호 감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조선과 중국의 관계를 끊임없이 심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조선의 확고한 의지”라고 했다.

또한 북측은 “중국 측과 양당 양국 간 각 계층 교류를 밀접히 하고 당 건설, 경제 발전 등 분야의 경험 교류를 전개해 조선 당과 국가 건설 사업 발전에 기여할 용의가 있다”며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위한 경제 무역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관을 위해 평양에서 출발해 2일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올라 연대를 과시했다. 이는 1959년 김일성 북한 주석,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가 톈안먼 망루에 선 이후 66년 만이다.

이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가졌다. 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였던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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