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겨냥 “관세전쟁, 무역규칙 훼손…‘광물’ 협력으로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8일 2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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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정상 화상회의서 발언
“WTO 중심으로 다자간 무역체제 유지”
‘큰 광물’-‘큰 공장’-‘큰 시장’ 국가들 협력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미국을 겨냥해 “일부 국가는 잇따라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을 일으켜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국제 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간 무역 체제를 유지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정상 화상회의에 참석해 “세계 백년의 변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패권주의, 일방주의, 보호주의가 매우 만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세 전쟁을 통해 WTO 체제를 흔들면서 새로운 무역 질서를 정립하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브릭스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국가가 포함돼있다. 지난해에는 에티오피아,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등이 가입했다.

시 주석은 이날 브릭스에 3가지 제안을 했다. 먼저 “다자주의를 고수하고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자”고 했다. 그는 “우리는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계와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며, 다자주의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방과 상생을 고수하고 국제 경제 무역 질서를 유지하자”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경제 세계화는 막을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며 “각국의 발전은 개방과 협력의 국제 환경과 떼려야 뗄 수 없으며, 누구도 자기 폐쇄의 외딴 섬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 인구는 세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경제 총량은 세계의 약 30%를 차지하며 무역 총액은 세계의 5분의 1을 차지한다”며 브릭스 내에서의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큰 광물’, ‘큰 공장’ 및 ‘큰 시장’이 집중되어 있는 브릭스 국가들이 긴밀히 협력할수록 외부 위험과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이 커지고, 방법이 많아지며,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고 했다.

끝으로 ‘거센 바람이 불어야 강한 풀을 알 수 있다(疾風知勁草)’, ‘뜨거운 불길 속에서야 참된 금을 볼 수 있다(烈火見真金)’ 등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우리가 책임을 지고 서로 돕는 한, 브릭스라는 큰 배는 국제 정세의 변화를 견뎌내며 항상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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