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복귀 위해 워싱턴 도착 18일 축하 파티

워싱턴 근교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서 폭죽 등 행사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18일 저녁(현지시간) 에 워싱턴 D.C.로 돌아와 가족들, 지지자들, 정치적 동료들과 함께 취임식 전야 축하 행사를 시작했다.

2020년 대선에 패배하면서 2021년 1월 백악관을 떠난 지 4년 만에 수도 워싱턴으로 재입성하게 된 그는 18일 저녁 워싱턴에서 가까운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재집권 축하 리셉션을 시작했다.

플로리다주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에 체류하던 트럼프는 이날 오후 팜비치에서 부인 멜라니아 , 아들 배런과 함께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 덜레스 공항으로 이동하는 공군기에 탑승했다.

트럼프의 자동차 행렬이 클럽으로 접근하자 연도에는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나와 서서 “트럼프, 트럼프”와 “USA USA!”를 연호하며 환영했다.

500여명의 후원자와 친구, 지지자 등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 모창가수인 레오 데이즈, 취임식에서 국가를 부를 예정인 오페라 가스 크리스토퍼 마치오 등이 공연할 예정으로 예고 되었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도 이날 밤 내각 장관 후보자 등을 위한 리셉션과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 낮에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다.

이어 2만석 규모의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승리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집회 이후에는 비공개 만찬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 날인 20일 낮 국회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에서 선서를 하고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취임식은 애초 의사당 밖의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매서운 북극 한파로 실내로 변경됐다. 레이건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실내 취임식이다.

로툰다에는 600명만 수용할 수 있어 실제 취임식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애초 야외 취임식에는 의사당 경내 출입에 필요한 입장권 25만장이 배포됐지만 축소가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18일 저녁 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꾸기로 결정한 게 잘한 일인 것 같다. 우리는 아주 편안하게 행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 이르는 펜실베이니아 거리에서는 전날까지 취임식장의 전망대용으로 설치되었던 금속제 차단벽과 옥외 시설들을 철거하느라 18일 밤까지 많은 인력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주변에는 취임식을 보려고 멀리 타주에서 달려 온 일반인 참석자들이 외투와 두터운 장갑으로 무장한 채 직접 참석하지 못하게 된데 대한 유감을 표했다.

트럼프는 8년전 대통령에 처음 취임할 때에는 억만장자 TV 리얼리티쇼 사회자 출신으로 워싱턴 정가엔 맞지 않는 각종 파격행보로 시선을 끌었고 취임 연설부터 적대적이고 호전적이었다.

그의 취임식에서부터 대규모 항의 시위와 거리 집회 참석자들의 충돌이 빚어졌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 트럼프는 자기 연설이 “단결과 힘에 관해서, 그리고 ‘공정’이란 단어가 등장할 것”이라고 NBC와의 인터뷰에서 예고했다.

1차 집권 때의 소란했던 주변 환경에 비해 이번에는 40여년만의 옥내 취임식과 트럼프 자신으 변화로 인해 전보다는 차분한 취임식이 기대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 =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