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軍 “우리가 자만해 하마스 공격 징후 무시” 자성 보고서 발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8일 2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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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 6명이 하마스에게 살해된 가자지구 남부 땅굴 입구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추모 촛불을 밝히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 6명이 하마스에게 살해된 가자지구 남부 땅굴 입구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추모 촛불을 밝히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군이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기습을 막지 못한 이유에 대해 하마스의 의도를 잘못 판단하고 능력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8일(현지시간) BBC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을 분석한 첫 공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스라엘군은 분석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을 보호하는 임무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이란과 헤즈볼라보다는 부차적인 안보 위협 요인으로 간주했다. 보고서에는 “역설적으로 하마스를 불법 조직으로 보면서도, 대응하려는 노력이 없었다”고 적혔다.

이스라엘군은 2007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독자적으로 통치하기 시작한 하마스가 통치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느라 대규모 전쟁을 준비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018년 이후 하마스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자 이스라엘군 내부는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2017년 야히야 신와르가 하마스 가자지구 수장을 맡은 직후부터 작전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직전, 이스라엘군 정보국은 하마스의 계획이 단순한 비전이 아니라 “작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임을 인식했지만, 이는 군 지도부에 전달되지 않았다. 보고서에는 군 내부에 자만이 있어 “우리가 틀릴 경우에 대한 깊은 논의가 없었다”는 자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군 수장인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군지휘관들에게 이 보고서를 설명하며 군의 실패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총체적 안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까지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본격적인 국정조사도 전쟁이 끝난 후에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스라엘#하마스#가자지구#I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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