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동생이자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킴벌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머스크의 의중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킴벌은 7일(현지 시간) ‘X’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두고 “미국 소비자에게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세금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미국 대통령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 X’의 이사를 지냈으며, 레스토랑 다수의 식품 및 기술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데 참여한 사업가다.
트럼프 행정부 내 정부효율부의 수장인 머스크는 2일 트럼프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다. 다만 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이날 머스크가 최근 행보를 통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이탈리아 극우 정당 라 리가(La Liga)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과 유럽이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며 “이상적으로는 무관세 체제로 나아가 자유무역지대를 실질적으로 창출하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이튿날인 6일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나바로 고문을 비판했다. 당시 머스크는 ‘X’ 에서 네티즌이 ‘나바로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쓴 데 대해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주장했다.
7일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자유무역과 복잡한 공급망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영상을 ‘X’ 공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기조와는 반대되는 내용을 올린 것이다.
한편 나바로는 머스크를 ‘차 조립공’이라고 깎아내렸다.이날 CNBC 인터뷰에 나선 나바로 고문은 “머스크가 유럽 무관세를 주장하며 트럼프 관세 정책에 반대를 표했다’는 질문에 “머스크는 해외 부품에 의존하는 자동차 조립자일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머스크의 많은 테슬라 부품은 일본, 중국, 대만에서 온다. 그는 자동차업계 종사자이고, 그가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며, 그는 값싼 외국 부품을 원한다”고 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 정책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긴장이 드러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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