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유예 이유? 사람들이 불안해해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0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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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연…무작정 들이받지않고 돌아갈수도”
WP “결국 채권시장에 굴복한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4.09.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4.09.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의 적용을 90일간 유예한 배경에 대해 채권시장의 부정적 반응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결국 채권시장에 굴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채권시장은 까다로워서 그걸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젯밤에 사람들이 약간 불안해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0시 1분부터 발효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반나절 만에 90일간 유예하겠다고 했다. 다만 보복관세 조치를 발표한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125%로 올려 즉시 발효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유예기간 동안 국가별 맞춤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발표한 직후 나스닥 지수가 12.16% 급등하는 등 뉴욕 증시는 폭등했다. 그는 “며칠간 침울했던 금융시장이 반등했다”며 “이것은 꽤 큰 변화이고 내가 생각하는 핵심 단어는 유연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벽이 앞을 가로막는다고 해서 무작정 들이받는 게 아닌, 때로는 돌아가거나 파고들어 넘어가야 할 때도 있다”고 했다. 관세 정책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음을 에둘러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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