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50일내 휴전 합의 안하면 혹독한 제3국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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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15일 0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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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러시아에 100% 관세 부과하고 러 원유 구매국에 2차 제재”
“나토 통해 우크라에 패트리엇 등 수십억불 美무기 제공…즉시 전장에 배포”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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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5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100%에 이르는 관세를 동원해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방공망 뿐만 아니라 공격형 무기인 미사일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체결했다고 발표하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며 “우리는 그에게 매우 불만이다”며 “만약 50일 이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우 혹독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관세는 약 100% 수준이 될 것이고, 세컨더리 관세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관련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50일의 마감시한과 제3자 제재 성격의 관세 카드가 그 내용으로 드러났다.

제재 대상국과와 연관된 제3국에 대한 제재를 ‘세컨더리 제재’라고 부른다.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러시아는 물론 조력국들을 향해 관세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것이다.

중국 등 주변국들을 압박해 러시아를 완전히 고립시키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미러간 교역 규모가 크지 않아 대러 관세는 큰 의미가 없으나, 제3국에 대한 관세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미 상원에서는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주도로 러시아에서 원유나 가스를 수입하는 국가에 500% 관세를 부과하는 제재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컨더리 관세는 매우 강력하다. 우리에게 통제권을 주기 위해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이 매우 강력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그들의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상원과 하원 없이도 세컨더리 제재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하원과 상원에서 잘하고 있다. 그들은 조율하고 매우 빠르게 일을 마칠 수 있다”며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오늘 오후 (백악관으로) 올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나토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으나, 사실상 무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나토와)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우리는 니터에 무기들을 보내고, 나토가 그것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미국은 어떤 것도 지불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억달러 상당의 군사 장비가 미국에서 구매돼 나토 등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전장에 신속하게 배치될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그것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나토에 무기를 판매하면, 나토가 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나토는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와 장비들을 파악해 패키지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가 방공망 뿐만 아니라 미사일, 탄약 등 엄청난 수의 군사장비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토의) 각국이 우크라이나로 (자신들의) 장비를 빠르게 이동시킨 다음, 미국이 나중에 그 자리를 채우는 식이 될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속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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