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달 말부터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에 대한 관세도 조만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서 열린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워싱턴DC로 돌아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이달 말쯤에 낮은 관세로 시작해서 제약 회사들이 미국에 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1년 정도 준비할 시간을 준 다음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일정에 대해서 “비슷하다”며 “반도체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덜 복잡하다”고 했다.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시기도 내달 초에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구리에 대한 관세 50% 부과 계획 발표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1년 동안의 시간을 부여한 뒤 의약품 관세를 200%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 수입 의약품에 대한 조사를 이미 발표했고 의약품의 수입 급증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선 일라이 릴리, 머크,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기지가 대부분 해외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내 소비자의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으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2.7%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시장 전문가들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6% 수준이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 공표 이후 트루스소셜에 “소비자 물가가 낮다”라며 “연준은 금리를 당장 인하하라”고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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