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푸꾸옥에서 길을 잃은 한국인 할머니가 현지 과일상인의 제보로 4시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사례금을 끝까지 거절한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Phuong Vu
베트남 푸꾸옥에서 길을 잃은 한국인 할머니가 현지 과일상인의 제보와 주민들의 신속한 협조 덕분에 4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가족이 사례금을 건네려 했지만 현지인들은 끝까지 거절하며 훈훈한 감동을 더했다.
● “혹시 한국인 할머니 보셨나요?”
영상=페이스북, @Phuong Vu
푸꾸옥에서 과일 도소매업을 하는 프엉 부(Phương Vu) 씨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프엉 부 씨는 “한국인 할머니 한 분이 길을 잃었다”며 “오후 6시쯤 ‘롱비치마트(Long Beach Mart)’에서 ‘응옥짜이(Ngọc Trai)’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실종됐다”고 게시했다.
그는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있었으며, 혹시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연락해 달라”고 덧붙였다.
CCTV 영상에는 노란 바지를 입고 지팡이를 짚은 노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 “4시간 만에 찾았다”…주민 8명이 오토바이 타고 수색
영상=페이스북, @Phuong Vu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댓글에는 “근처에서 봤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현지 주민 8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자발적으로 수색에 나섰고, 약 4시간 만에 할머니를 무사히 찾아냈다.
할머니의 가족은 감사 인사와 함께 사례금 500만 동(약 28만 원)을 건네려 했지만, 주민들은 끝까지 거절했다.
● “가족이 다시 만나 행복해”…현지인들의 진심
프엉 부 씨는 SNS를 통해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할머니의 가족이 정말 기뻐했고, 나도 함께 행복했다. 할머니가 잠시 기억을 잃어서 산으로 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이 사례금을 주려 했지만 받지 않았다. 나는 그저 할머니가 가족 품으로 돌아간 게 가장 기뻤다”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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