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들어 피 짜낸다”…中 동물병원 고양이 ‘혈액 착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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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1월 5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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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길고양이의 피를 불법적으로 채취해 동물병원에 판매했다는 폭로가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채혈 영상이 공개되자 여론이 들끓었고,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길고양이의 피를 불법적으로 채취해 동물병원에 판매했다는 폭로가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채혈 영상이 공개되자 여론이 들끓었고,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광저우의 한 동물병원에서 길고양이의 피를 뽑아 판매했다는 폭로가 나오며 충격을 주고 있다. 고양이 한 마리에서 수백 ml의 피를 채혈해 봉지당 800위안(약 16만 원)에 거래하는 암시장 실태가 드러나자 현지 여론이 들끓고 있다.

● “고양이 한 마리로 48만 원”…불법 혈액 거래 실태 드러나

31일 중국 매체 차오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광저우에 거주하는 여성 A 씨는 병든 반려묘의 수혈을 위해 한 동물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병원은 자체 ‘혈액은행’을 이용하라며 봉지당 800위안(약 16만 원)을 요구했다. 병원 측은 “인간 수혈처럼 안전하다”고 설명했지만, 수혈 직후 A 씨의 고양이는 고열과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끝내 숨졌다.

수의사는 “기증 혈액이 세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A 씨는 이후 업계 관계자를 통해 해당 혈액이 불법적으로 거래된 길고양이 피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길고양이를 몇십 위안에 사서 한 마리당 3~4봉지의 피를 뽑는다 했다. 한 봉지당 800위안이니 한 마리로 최소 2400위안(약 48만 원)의 수익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 “거꾸로 매달아 마지막 한 방울까지”…잔혹한 영상 확산

중국 광저우의 한 동물병원에서 길고양이 피를 뽑아 판매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고양이 한 마리당 수백ml의 피가 채혈돼 봉지당 800위안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중국 광저우의 한 동물병원에서 길고양이 피를 뽑아 판매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고양이 한 마리당 수백ml의 피가 채혈돼 봉지당 800위안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A 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앞다리에 주사관이 꽂힌 채 몸이 축 늘어진 고양이의 모습이 담겼다. 사람은 피를 계속 뽑았고, 뒷다리를 들어 올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는 장면도 포착됐다.

고양이는 보통 체중 1㎏당 최대 10㎖의 혈액만 채취할 수 있지만, 이 불법 시장에서는 한 마리에서 여러 봉지의 피를 빼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초 분량의 영상은 게시 직후 삭제됐으나,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며 중국 전역에서 공분이 일었다.

● “혈액형 다르면 사망 위험”…규제 사각지대 놓인 수혈 시장

고양이의 혈액형은 A·B·AB형 세 가지로, 혈액형이 다르면 급성 거부 반응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합법적 기증은 건강검진·체중 측정·회복 과정을 거치지만, 불법 혈액은 위생 관리나 감염 검사도 없이 거래된다.

중국은 반려동물 수혈 관련 법적 규제나 기준이 없어, 상업적 혈액은행이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현재 중국 산림조경국은 이번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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