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의장 후보자-베선트 美재무…그들 뒤엔 ‘이 사람’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3일 13시 44분


월가 거물 드러켄밀러 주목…‘소로스 오른팔’로 불리기도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런던=AP/뉴시스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런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워시 효과’에 요동치고 있다. 앞으로 그가 기준금리 등을 정하는데 있어 어떤 정책 행보를 보일지를 두고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연준 의장으로서 워시 지명자의 행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핵심 인물로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72)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드러켄밀러 밑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데이터에 기반한 경제 분석과 투자에 대해 매일 같이 멘토링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드러켄밀러를 보면 워시 지명자가 펼쳐나갈 정책을 미리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러켄밀러는 1988년부터 2000년까지 조지 소로스의 최대 헤지펀드였던 퀀텀 펀드의 운용 책임자로 일하며 ‘소로스의 오른팔’로 불렸던 인물이다. 특히 1992년 영국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베팅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후 스웨덴 크로나화, 태국 바트화, 말레이시아 링깃화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 이때 드러켄밀러 밑에서 투자를 배우며 10년 이상 퀀텀 펀드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이 바로 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다.

동시에 드러켄밀러는 1981년 설립한 자신의 헤지펀드인 ‘듀케인 캐피탈 매니지먼트’를 통해 30년 간 단 한해도 손실을 내지 않고 연평균 30%라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2010년 고객의 돈을 모두 돌려주고 자신의 자산만 관리하는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로 전환했다. 2011년 연준 이사에서 물러난 워시 지명자는 바로 이곳에서 파트너로 일하며 드러켄밀러와 세계 경제와 시장에 대해 10년 넘게 매일 대화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WSJ은 “드러켄밀러는 오랫동안 과도한 정부 차입을 비판해 왔다”며 “금리를 (20%까지) 높여 고통스러운 경기 침체를 초래한 대신 연준의 신뢰도를 회복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억제한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을 존경한다”고 전했다. 워시 지명자 또한 미국의 재정건전성 강화를 염두에 둘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어 “워시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리가 더 낮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금리 정책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드러켄밀러의 가장 큰 투자 특징 중 하나도 변화에 따라 즉시 포지션을 바꾸는 ‘유연성’이 꼽힌다.

WSJ는 “워시 지명자와 드러켄밀러의 관계로 인해 월가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켜갈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드러켄밀러의 접근 방식을 따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재무장관과 연준 의장을 모두 자신의 ‘사단’으로 채운 드러켄밀러는 현재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 회장으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256위를 차지하고 있다. 드러켄밀러는 쿠팡의 초기 투자자로서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쿠팡을 11번째 비중(2.13%)으로 운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스톡서클에 따르면 그는 2021년부터 쿠팡 주식을 최대 1000만주 이상 사고 팔며 주요 투자 대상으로 관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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