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밭에서 단호박이 익어버렸다…제주 농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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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31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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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볼레섬농장이 공개한 밭에서 익어버린 단호박. ‘제주볼레섬농장’ 인스타그램
제주볼레섬농장이 공개한 밭에서 익어버린 단호박. ‘제주볼레섬농장’ 인스타그램
한반도를 덮친 ‘이중 열돔’ 현상으로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에서 밭에서 단호박이 익어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제주볼레섬농장’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너무 더워서 밭에서 익어버림’이라는 글과 관련 영상을 올렸다.

■ 제주 농장서 미니 단호박 포슬포슬 익은채로 발견

지난 6일 촬영된 영상에는 수확 전 미니 단호박의 속살을 농장주가 가위로 긁어내는 장면이 담겼다. 단호박은 마치 찜기에 쪄낸 듯 노랗게 익어 있었다.

농장주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가위로 단호박 속살을 헤집어보았지만, 단호박은 이미 익은 상태였다.

농장주는 “미니 단호박 2차 수확하러 갔는데 계속되는 폭염특보에 더위 먹은 단호박들이 많이 보인다”며 “혹시나 해서 찔러보니 진짜로 익어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도 ‘보우짱’ 품종이라 밤처럼 포슬포슬 익었다”라고 덧붙였다.

■ 익어버린 단호박, ‘못난이’ 상품으로도 출하 못해

한반도를 덮친 이중 열돔 폭염으로 제주 농장에서 단호박이 밭에서 익어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농장주는 “전체 생산량 중 30% 폐기 예상”이라며 “폭염 피해는 예년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사진은 자료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한반도를 덮친 이중 열돔 폭염으로 제주 농장에서 단호박이 밭에서 익어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농장주는 “전체 생산량 중 30% 폐기 예상”이라며 “폭염 피해는 예년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사진은 자료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일반적으로 열과로 색이 진하게 변한 단호박은 이른바 ‘못난이’(겉모양의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맛이나 영양은 똑같은 농작물)로 분류해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밭에서 익어버리는 이른바 ‘열과 피해’를 받아 내부가 팽창한 단호박은 출하·판매가 불가능하다.

농장주는 이에 “폐기량이 은근 많다. 어쩔 수 없이 폐기해야 한다. 속상하다”며 “전체 생산량 중 30%가 피해를 입은 것 같다. 예전에도 더위 피해는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 한반도 덮은 ‘이중 열돔’, 12일째 폭염·열대야 지속

제주에서는 지난 18일 이후 12일째 폭염 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15일부터 15일째, 제주시는 지난 18일부터 12일째 열대야가 지속 중이다.

이같은 제주의 폭염은 한반도 상공에 이중 열돔이 형성된 것이 원인이다. 이중 열돔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은 상황에서 서쪽에서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해 일부 한반도를 덮은 상황을 뜻한다. 기상청은 이로인해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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