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북한산 풍경 속… 암 환자 마음까지 돌보는 1세대 요양병원 [노후, 어디서 살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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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포근한맘요양병원
대체의학 등 통합의학적 암 치료…수술-항암 넘어 ‘심신의학’ 추구
요가-수공예-고주파 온열치료 등 다양한 면역-치유 프로그램 운영

국내 1세대 암 전문 요양병원인 ‘포근한맘요양병원’ 1인실. 포근한맘요양병원 제공
국내 1세대 암 전문 요양병원인 ‘포근한맘요양병원’ 1인실. 포근한맘요양병원 제공
포근한맘요양병원은 국내 1세대 암 전문 요양병원이다. 서울 끝자락인 도봉구에 있어 북한산과 맞닿아 있다. 옥상 정원에 함께 오른 하태국 병원장은 “저쪽은 북한산 백운대이고 반대쪽은 도봉산”이라며 탁 트인 전망을 보며 미소 지었다.

포근한맘요양병원 4인실.노후, 어디서 살까
포근한맘요양병원 4인실.노후, 어디서 살까
하 병원장은 암 치료에 대한 통합의학적 접근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지로 2013년 포근한맘요양병원을 설립했다. 개원 준비부터 암 환자만을 위한 요양병원을 구상했다. 본인이 대체의학 석사와 통합의학 박사 과정을 밟을 정도로 암 환자 케어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병원을 비롯한 급성기 병원 시스템, 즉 증상 중심의 진단과 치료만 이뤄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퇴원 후 집에 돌아가 큰 부작용에 시달리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암은 만성질환으로 여기고 꾸준하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포근한맘요양병원 휴게실.
포근한맘요양병원 휴게실.
대부분의 암 치료는 크게 수술, 항암제, 방사선치료로 이뤄진다. 포근한맘요양병원은 ‘심신의학’을 추구하며 의학적 치료와 함께 마음 치유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요가, 싱잉볼 명상, 수공예, 음악치료 등이다. 하 병원장은 “의학적인 치료를 병행하기 때문에 효과를 명확하게 입증할 수는 없지만 환자의 심리 상태가 병의 예후에도 영향을 끼치는 편”이라며 “질환을 잠시 잊을 수 있도록 기분을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하 병원장이 직접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근처 요가원, 출강 중인 대학 등과 협약 관계를 맺는다.

면역 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고주파 온열치료, 치료제를 통한 항암면역세포치료, 고용량 비타민 C 주사 요법, 셀레늄 요법, 싸이모신 알파1 주사 요법, 미슬토 주사 요법 등을 통해 회복을 돕는다.

식사는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전문 영양사와 한식 조리사가 식단을 구성하고 조리해 삼시 세끼 뷔페식으로 제공한다. 배식이 아닌 뷔페식으로 제공하는 이유는 환자가 어떤 것을 먹을지 고민하고 직접 담으며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함이다. 식당 겸 카페 한편에는 하 병원장이 직접 로스팅한 원두와 그라인더가 상시 비치돼 있다. 하 병원장은 “북한산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환자분들이 좋아하는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포근한맘요양병원 옥상 정원.
포근한맘요양병원 옥상 정원.
병원 복도 등 곳곳에 그림, 도자 등이 전시돼 정서 안정을 돕는다. 휴게실에는 안마의자가 비치돼 있다. 병동은 지난해 리모델링을 마쳤다. 병상은 총 85개로 1인실, 2인실, 4인실이 있다. 입원 비용은 1인실 하루 10만 원, 2인실 6만 원, 4인실 2만 원이다. 진료비와 치료비, 식대 등은 별도 책정된다. 현재 49명의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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