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먹어도 트림이 쏟아진다? 소화불량 아닌 ‘공기연하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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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물이나 밥을 먹고 나도 모르게 트림이 자꾸 나온다면, 소화불량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도.

일명 ‘공기삼킴증’이라 불리는 공기연하증은 물이나 음식 등을 섭취하면서 한꺼번에 많은 공기를 들이 삼키는 것을 뜻한다.

잦은 트림과 복부 팽만…심할 경우 통증도

공기연하증(Aerophagia)은 식사나 호흡 시 들이마신 공기가 식도로 넘어가는 질환이다. 인하대학교병원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호흡이나 식사 중 10~15ml 정도의 공기를 함께 들이마신다. 이 양이 많아져 폐가 아닌 식도로 넘어가면 위가 부풀어 오르는데, 이를 해소하기위해 트림을 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경우 하루 25~30회가량 트림을 하지만, 공기연하증을 겪는 환자는 1분에 20회까지 트림을 할 수 있다. 또한 복부 팽만감이 생기거나 잦은 방귀가 나온다. 심한 경우 통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식습관·심리적 요인 복합적으로 작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AP/뉴시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AP/뉴시스)
공기연하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식습관이다. 빨리 먹거나 빨대로 음료를 마시는 습관, 먹으면서 말하는 행동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체중 감량을 위해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다면 소화 과정에서 가스가 나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심리적 요인도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대 의학센터 신경정신과 브라이언 애플비 박사는 우울증의 초기 증상으로 공기연하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양의 공기를 삼키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은 스트레스나 불안에 따른 것”이라며 “공기연하증을 겪고 있다면 정신 질환 검진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트름 횟수 의식적으로 조절해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 출연한 공기연하증을 겪고 있는 7세 아동. 마사지를 통해 풀어주며 가스를 내보내고 있다. (출처=채널A)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 출연한 공기연하증을 겪고 있는 7세 아동. 마사지를 통해 풀어주며 가스를 내보내고 있다. (출처=채널A)
그렇다면 공기연하증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우선 의식적으로 트림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하대 연구팀은 이를 치료 방법으로 활용했다. 공기연하증 환자에게 3분간 자유롭게 트림을 하게 한 다음, 30초에 1회씩 트림을 하도록 해 횟수를 비교한 것이다. 이 덕분에 환자들은 자신이 트림 횟수를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2주 후에는 눈에 띄게 증상이 호전되기도 했다.

식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탄산음료나 커피 등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 섭취를 줄이고, 빨대보다는 입을 대고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식사를 빠르게 한다면 삼키는 공기의 양이 많아지므로 20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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